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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May 25. 2024

6. 소쇄원 49영

산수유, 매화, 철쭉을 다 보내고 

배롱나무 세물꽃 흐드러지는데


잿빛 하늘을 치달리던 뇌성이

날벼락 소나기로 옷소매를 잡네


제월당 마루에 높이 올라 앉아 

주인인양 풍경을 내려다 보지만 


흐르는 물 위 술잔은 붙잡아도 

풍경을 읊으랴 세월을 읊으랴


바람에 휘날리는 누런 댓잎을  

웃으며 움켜쥐는 철부지가 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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