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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영 Jan 13. 2021

악몽대잔치

요즘 꿈만 꿨다하면 악몽이다.

깼다 잠들었다 깼다 잠들었다의 무한반복

겁이 엄청 많은 편이라 무의식 속에 있는 두려움들이 

기괴한 스토리로 만들어져서 매일 밤 몇 편의 호러영화가 된다.

꼭 숙면에 들고 말리라!!





요즘 산책하면서 곤줄박이 사진찍으려고 

손시려움과 귀찮음을 무릅쓰고 장갑까지 벗고 핸드폰을 꺼내는 일이 많다.

나무에 앉아있는 작고 동그란 몸이 너무 귀엽다.

배쪽이 카라멜색이라 겨울에 참 따듯해 보인다.

참새보다도 예민한지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휙 날아가버린다.

곤줄박이야, 나 나쁜 사람 아니야





사는데 방해되는 생각들이 어떤건지 이제 알고 있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어떤 생각들은

엊그제 내린 눈처럼 금새 눈보라처럼 변해버리니까







어제 오후부터 눈이 엄청 왔다.

언제부턴가 눈이 오면 창문으로 구경만 한다.

오늘 아침에 아파트 한바퀴를 빙 도니 

눈사람 몇 분 서 계신다.

아마도 어젯밤 눈이 펑펑 쏟아질 때 만들었을 것 같은데...

눈사람을 만드려면 감수해야할 것이 많다.

1.손 시림 2.옷 젖음. 3.장갑 젖음 4.신발 젖음 5.몸 추워짐. 6.곧 녹아 없어짐 

그런 수고를 다 무릅쓰고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대단하고 아름답다.

인간에게는 분명 창조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지구상에 인간에게만 이런 본능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나에게 있는 그 본능이 너무 퇴화되지 않기를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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