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우아하게” 필연이 될 때

나와 너의 만남은 헤어짐이 “우아하게” 상쇄했고,

by Romantic Eagle

나는 너를 닮은 또 하나를

“필연적으로”

사랑한다 착각하고 있었다.



우연은 없다. At least

우연이라 착각할 수는 있어도


Either way

그때의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진실만 아파하면 되는 것이었다.

혹은 그만큼 행복하거나.


Anyway

더 살아보면서

본질적인 정황을

이해하고 있는 건 바로

그 자신일 것이다.


실수든, 사랑이든, 당황스러움이든,

부끄러움이든, 이별이든, 울적함이든, 행복함이든



남녀 관계를 떠나서

상대하는 방향으로 달리는

자가용 두 대가

몇 월 몇 일 몇 시 몇 분에

위도 —-, 경도—-에서 차를 대고,

잠깐 휴식을 하다

각자의 본래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인데


사람이 개입되고

기억이 조장되고

감정이 생기고

나눈 시간으로 추억이 생기고

그 바람에

이미 다른 방향으로

한참을 더 가서야

이미 서로는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기막힌 우연으로 보이겠지만

절묘한 인연이고

인연은 만남을 보장할 뿐

헤어짐에 책임은 없을 방식으로

(헤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그때의 매우 합리적이던 이유로 인해 평생 그 장면에서 스스로에게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건 기억의 운명일까)


그 보다 더 정교한 얽힘으로

꽤 오래 머무는 바람에

어떤 두 사람은

서로가 생활이 되고

가정을 꾸리고

그들의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실연쯤은 가뿐히 무시하는

내일의 저녁이 떴고,

지는 아침을 기다리며

어느 새벽엔 잠이 들겠지.


나도,

그리고 너도.



다른 방향으로 더 가다가 한 번 쯤은 아주 우연히 만나서 운명을 시험하던 눈빛을 거두고, 진한 눈맞춤으로 뜨거워지는 심장을 안고 다시 헤어지자. 그래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