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져서 울기 좋은 날

에는 울어야지요

by Romantic Eagle

13일이 지났다.


시차에 적응할 때 즈음인지

이제 혼자 자고 일어나는 job에

영혼을 어느 정도는 판 것 같다.


잘 지내는 듯 보여야 하는

서로는

서로가 그립겠지만,

만날 기약이 없는

2020년 8월을

어떻게든 슬프지 않게 살 권리가 있었다.


나에게는 아무도 없었지만,

물론 이런 이야기 나눌 친구 한 명은 있지만,

생후 얼마 안 된 아기를 보느라

나의 이런 자의로 조작된 이별 같은

뻔한 스토리에까지

신경을 쓸 정도로

나를 사랑할 이유는 없었다.



솔직히 나한테 내가 인정하는

타인은 없음에 가까운 바람에

그도 그 타인의 영역에 오래 뒀었다.


그러나 감정은 누를수록 커졌고,

그렇게 끝을 정하고 시작한 사랑이었어도,

매일매일이 결정하는 두 사람의

깊어지는 정을

이렇게 물리적인 거리를 넓히면서까지

떼는 건

인간다운 선택이 아닌 방식으로

인간다운 선택에는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면이

있다는 것을

"이딴 식"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늘 나를 내 인생의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나는 나의 슬플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는지도 몰랐다.


이건 내 소관이 아니었다.


내가 어쩔 수 있었으면,

이 성질을 가진 나를 어쩔 수 있었으면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았고,

글이 내 첫 탈출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리하여

나는


"그를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1도만 다르게 살았어도 내게 주어지는 선택권은

하나하나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 패턴은 계속 나를

그랬던 대로 살게 하는 loop에 머물게 했다.


아직은 머물고 있는 영원한 딜레마.

내 운명을 완전히 벗어날 때마다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는

이 놀라운 "기억"의 생명력이란...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1도 없다는 것을

알아도 이렇게 돌아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진짜. 왜 이러는 건지.)


가슴이 아프고, 기억을 재생하며 계속 만나고는 있는데, 만날 수 없는 방식으로

언제 만날지도 모른 채,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살아내야 한다는 게 버거워 화가 나는 데도


또 살아야 한다.


(진짜 너무하다.)


계속 불안함에 문자를 먼저 보내고

답 간격이 우리 둘 사이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게

남녀 관계의 역사가 증명하는

하나의 공식이겠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혹은 지금 들어야 하는 생각은,


추호도 그에게 인맥이나 추억으로 남고 싶지 않은

내 고집과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떤 면에서는

추억으로 남아야 하고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사건을 내가 만든 것이었다.


(왜 온 건지..)


그리하여 그 잘난 "추억"은

그래도 살아야 하는 차원이 제공하는

선물이라고 여겨야

어제보다 오늘 덜 울 수 있는 방식으로

울음의 양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을 나는 잘 알았다.



"I never wanted to be your friend,

so I became your girlfriend,

then I had to leave you,

then I'd rather be your nobody than be your memory,

yet I cannot have unhappened to you,

you cannot have unhappened to me,

I cannot go back for now,

you cannot do anything more than texting me back,

so I'd be your pleasant memory to be part of your dream from time to time,

as you'd be my pleasant and eternal significant other, who I'd never stop loving

for the rest of my life. "


그는 나에게 나를 잘 부탁했다.


어쩌면 다시 만날 확신이 없지만,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나에게 전한 그 말을

어쩌면 훗날 보여줄 수 있다는 것으로,

그렇게 그의 단조로운 어느 월요일

"아주 반가운 연락"으로 남는 것이

지금 내가 욕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자 "이상적"인 시나리오인지도 몰랐다.



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 적은 없기에 이쯤 돼서

나는 좀 울어야겠다.

이전 09화자유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