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hal habit of losing you

놓아버리는 습관

by Romantic Eagle

나를 웃으면서 통과시키는

passport control에 고용된 경찰을

비난할 수도,


나를 잡지 않는 코펜하겐의 거리도,


나를 잡지 않는 뉘하운의 배들도,


나를 반겨주지 않는 고향의 택시도,


나를 반기기에 너무 지친 엄마 아빠도,


나를 더 챙겨주기에는 너무 멀어져서

어쩔 수 없음에 안주해야 하는 그 사람도,


안타깝겠지만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라는 개체를 대충 인지해야 하는

가까운 타인들도.



비난할 수도 없어서

입을 닫고 있어야 할 때,

글을 빌려오지만,

글도 일정 기간 같은 정서가 반복되면

다양성에 대한 기대보다

뻔하고 울적한 레퍼토리가 반복될 뿐이다.



그렇게 글 또한 나를 구해주는 데

한계가 있었고,

하루 이틀은 내 증발한 정체성을

어떻게든 형성해주고 있었지만,


내일도 이렇게 사는 방식으로

나의 살아있음을 모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반응의 촉매가 없는

가까운 타인들의

무심한 시선이 나를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내 방구석으로

내밀었다.


물론 자가 격리에 대한 의무도 있었지만.



모든 것이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방식으로

복합적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바람에

나는 일단을 헤어진 사람에 대한 관성으로 인해

온 세포가 다 이 현실에 저항을 하고 있는 방식으로

어떤 부분은 이 장소에 적응해야 했다.




네 곁에서 날씨가 어떤지에 대한

지나치게 평범한 대화를 나누는

모든 사람들이

그 말도 안 되는

지금 같은 일상이.


그 지루하다고 말하기도 웃긴


날씨가 어떤지,

오늘 커피가 어떻게 내려졌는지,

일은 어떻고,

아침은 빵에 버터를 바를 건지, 꿀을 바를 건지,

저녁은 치킨인지 포크인지, 비프인지

밥인지 면인지

소스는 뭔지.


뭐 이런. 사소한 것들을

물어볼 권리와 의무를 박탈당한 게

억울한 한 사람은


혼자 중얼거릴 힘도 없이

밖의 날씨와 온도를 느끼고,

속으로 삼킨다.


방금 먹은 것들에 대해 몰려오는 역함을

겨우 밀어내며, 있던 자리로 돌아온다.



살기는 할 건데,



웃으면서도 울고 있는 병이 하나 생길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 곁을 떠나면 그 순간 찾아오는 혼돈은

이별 공식의 안정적인 인과 관계와 별개로

개체를 꽤 오랜 기간 동안

버겁게 하는 것 같다.


이 또한 자연의 법칙이기에

인간인 내가 견디고 있는 것이며,

사람을 곁에 두고 지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진짜로" 알아가고 있었다.


내가 쉽게 놓아 버릇했던 인연만큼

놓기 싫은 사람도 놓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나는 나에게 누구를 사랑할 권리가 있는지

심각하게 질문해야 했다.


나를 관통하는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에

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놓고 있었다는. 것이라니.



have i been kidding myself.


사실 사람 관계에서 늘 상처를 받는 쪽이라고

인식하고 내 사춘기를 시작해서인지

사람 관계를 이어나가기가 버거운 사람들 중

하나였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과 다 연락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한 기점으로

내 폰은 카메라의 정도나 긴급 연락의 정도로만

사용되었다.


그러다 만난

내가 좋아한다고 여긴 사람들과도

매번 연락이 끊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었는데,

나는 그 원인이

내 근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방금 깨달은 것 같다.


존재에 대한 무를 향한 공식을 세우기 바빴다.

그 공식도 나름 내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공식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가장 사랑했다고 평생을 생각할지도 모르는

사람을 떠나 부모님 집의 엄마 방에서 격리하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떠한 논리에 의해 내가 그를 감히

떠나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솔직히 내 안의 사람들을 썰물과 함께 다

내보내도, 썰물이 밀물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단 한순간도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없었다.

번호는 잊어도 순간순간의

특정 위도와 경도에서 그들을 만났고 스쳤음을

살지 않을 수 없었다.


I wasn't able to unhappen myself.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오히려 더 나의 곁에

자주 와서 머물렀고,

오랜 기간 연락이 없던 먼 친척들 또한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시공간이 있기에

그들을 잊고 살지 못했다.


내 안에 이미 있는 모든 사람들.


을 인정할 줄 알아야 나의 현재 사람들을

실제로 잡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진화는 계획하지 않는다."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어쩌면 내 사회적 존재의 진화

가능성 또한 계획하지 않았기에,

다시 말해서

들인 버릇대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다 떠나보내 왔다는 것을.



어쩌면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는 엄마부터

친해지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과 멀어지면

다른 사람과도 멀어지기 쉬워졌다.

이처럼 나는

아주 희미하게

그 사람과 재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금부터 바꿔야 하는 시각과 시점에서

꿈꿔본다.


오늘은 덜 울 수 있을까.



.....

I just miss him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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