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멈춰 있는 시간도
누군가는 움직이는 시간이기에
타인에 의해서든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서든
존재하는 영혼들은
멈출 수 없는
삶의 관성으로 인한
영원한 움직임의
피사체 같다.
이 생각은 언제든 반박될 수 있기에
생각조차 멈춘 적이 없듯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낯설었기에
통증으로 찾아왔던
시선들에 어느덧 익숙해진다.
살아야 하기에 익숙해져야 했음이
익숙함을 합리화 시킨 것일까,
그렇게 안정을 찾은 상태는
그런식으로 한 사람에게
기약없을 종속을 선언하는 것일까
존재의 밀물과 썰물
존재의 영원한 움직임 속에서
내가 널 알아본 게
네가 날 알아본 게
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
타이밍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다.
“나” 와 “너” 라는
단어는 변한 적 없는데
그를 지칭하는 페르소나는
그의 정체를 끊임없이 바꾼다.
어느 누구의 페르소나에서
우리는
이제는 더 이상
다른 누군가를 찾지 않아도 됨을 직감할까
감정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만큼 outsource 하고
나는 그냥
움직이는 강물 속에서
멈춰있고 싶다.
멈출 수 결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