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걷는 거리에서
나를 관통하는 시선과 눈을 맞춘다는 것은
내가 그들을 읽으려 하면서
곧 나를 읽는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인지할 수 있는 파편들이
내 시선을 둘러싸고
일종의 환영을 만든다.
마치 몇 백개의 영화를
동시에 보는 것처럼
나는 타인의 무심한 시선과
알듯한 시선 사이에서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방금 본 영화를
삭제한다.
새롭게 집중해야 할
프레임의 등장은
늘 그렇듯 이전의 잔상을
잠시 밀어낸다.
낯선 장면이 주는
일상의 뻔한 도화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는
다시 돌아갈 일상을
역으로 낯설게 느끼게 한다.
영감은
받는 것이 아닌 지도 모른다.
원래 갖고 있던 능력으로의
귀화에 더 가까울 것이다.
인간 대부분이
사회의
무언의 압박에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움츠리게 하는 것 같다.
스스로 다른 사회의
상황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본래 원석을
비로소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에서 주어진 시간은
그 여정에서
“자신이라 부르는 타인”
과 완전한 Oneness
에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