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하겠다
원하는 게 그 사람 뿐이라
다른 옵션들은 비슷한 정도로
나에게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날 던져보면
나를 더 챙기는 방식으로
원하는 게 생길 줄 알았다.
역시, 뭐라도 저질러보는 행위는
자신이 원했던 것, 혹은 원치 않았던 것들의 실체를 알게 하기에 매우 적합한 것 같다.
원하는 것의 비밀이 뭘까.
남들이 원할만한 것을 난 원하고 있을텐데,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
그러나 감당하려는 것은 뭘까.
정말 모를 때에도
어느 한 쪽은 선택해야 했다.
어느 한 곳으로는 향해야 했다.
누군가의 손 안에는 보호되어야 했다.
잡고 있는 것을 놓고
스쳐가는 것들을 잡고 싶어서
잡고 있던 것을 놔버리고
잡으려는 것을 잡지 못하면
떨어져서 다치고 만다.
인생은 뭘까.
차가운 유혹은 늘 날 다치게 하고
따가운 눈길은 늘 날 그 늪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방식으로 나를 영원히
아무것도 아니게 만든다.
이를 깨달을 정도로
용감했기에 여기까지 왔지만
정작 난 누구의 무엇도 되지 못하는
딜레마에 갇힌다.
그래도 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흐르는 내 의식을 따르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따뜻하게 있을 수 있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혹은, 현대 사람들 틈에서 따뜻함을
기대하려는 의도가
순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