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inuation of Self
삶은 어제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어쩌면 뻔한 어제를 반복하면서
다 알 것 같은 시선으로
다시 오는 하루를 보내지만
단 한 순간도 내 뻔한 의식의 개입이 없으면
같은 모습이지만 똑같던 적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래 만난 연인도 언제나 새로워 보일 수 있으며, 어제 알던 사람이 오늘까지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보장 또한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계약서를 쓰는지도 모른다.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람도 말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면 다른 사람이 되는 데 까지는
몇 초도 안 걸리니까.
어쩌면 한 모습으로 보겠다는 의도 자체가 자신을 속이는 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두는 타인을 한 모습으로 보는 것을 시작으로 타인의 그 모습이 수만가지의 모습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모습을 깨닫는 방식으로.
나는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만큼
타인을 볼 수 있다.
바로 그 fact 가 타인과 나의 시공간의
gap 을 넓혀간다.
혹은 좁혀 가거나.
“나는” 이라 시작하는 문장이 버겁다.
나라는 말로 나를 정의한다는 것만큼 자아에 사로잡혀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라고 너무도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한다는 건, 그 “나”들에 지배당한다는 말이기도 하기에
그러나 ”나”라는 말로 서로는
서로를 완전히 구분지을 수 있다.
완전히 왜곡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그 구분선의
끝에서는 “나도”라는 말로
서로를 자기화시키려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완전히 특별해지려고 하지만
보편성의 정도 이상으로 특별해질 수 없는
방식으로
완전히 “한” 존재로 향하는 일련의 과정을
인생이라
불러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