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가장 그 날 표정이 밝고
유독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는
다음 날 어머니를 통해
그만 둔다는 통보를 했다
가장 싹싹한 직원은 어쩌면
그날이 마지막 근무 날이었고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실존적 가치의
분배를
통제하는 센서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비로소 보장되는 타인의
무관심보다
적절한 수의 개체가 보장되는
집단에서의
무관심이 더
무게가 있었고
혼자 있고 싶다고 해서
혼자 두면
적절한 타이밍에
다시 얼굴을 보여주는
타인의 심리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나 또한 그 타인에
속하지만.
결국 본인의
이익에 따라
믿고 싶은 것만
믿지만
그 믿고 싶은 것도
주관적일 때
때로는 cctv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것 같았다
어차피 헤어질 사람이라
외면했던 시기가
반복되고
헤어져야 하기에
만남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에
시선의 무게를 두려 한다
그러나 막상
제삼자가 아닌 당사자들은
그 순간적
자존심의
다침을 견디기가 무척 어렵다
지기
싫은
사람들의 사회.
같이함에서의 고독보다
혼자일 때의 고독이 더
가볍지만
혼자일 때조차
이미 사람들의 소음으로
가득찬 삶이
일단은 영위되는 중이었다
충분히
시끄러운 세상이다
그만큼 아무도 진실을
말할 수 없기에
충분히 고요한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