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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l 21. 2024

당신의 '좋아요'는 얼마에요?

가격표 좀 보여주세요.

1만원으로 

관심을 끌었다면

다음 번에는 2만원이어야 하는 듯 보였고, 

그리하여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감사합니다로 

귀결되는 순간은

다르지 않는 듯 보인다. 









대가없이 시공간과 물질을 

나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대가에 대한 기대는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내가 

주는 무언가를 당신이 받았다면

내가 기대하는 행동이 반드시

있을텐데, 




그 마음을 발견하고나서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주지 않는 것도 이상하고

뭔가를 준다는 건 더 이상한 

방식으로 





제가 주는 이 빵을 

받으시고 커피를 받으신 경우

다음 번에 만날 때에는 

당신도 커피 한 잔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사 오는 센스를 

기대해도 될까요로. 

귀결하는 그 맥락을

탈피하고 싶기에 







가방 안에는 

혼자 먹을 것들만 

자기 자리를 버젓이 

차지한다. 






그냥 때로는 

내 마음을 전하고 

기분 좋게 받을 대상이 있음이

기쁘지만, 




주기만 하는 맥락과

그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높여가는 금액을 스스로 

책정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닌 것이었다. 결국. 





어떻게든 좋은 마음으로 

합의해서 

마음을 안정시킬 수는 있지만, 






언제든 

내 마음을 모른척할 수 있는 

대상을 절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건 

위태로운 일이었다. 여러모로. 







기대하던 관심을 받지 못하면

말썽을 부리는 본인을 발견한다. 





그렇게라도 

심술을 부리려고 하는 

아이같은 모습은 




나이가 30이 넘는다고 한들

무시할 수 없는 자아의 요술이었다. 







심술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고 

분노하고 

대드는 것을 목격하며




사랑의 눈길을 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 

노려보는 눈을 목격하며 






그것을 받아 줄 

여력 또한 없음에 







허탈한 심정이






보름달을 마주한다. 







그 모습 자체로 

마음은

채워진다. 







물론 이론적으로. 










당신의 좋아요는

얼마면 되는지 

묻고 싶다. 







정당히 지불할 수 있다면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오히려 대가를 지불해야 

받기 편한 것들이 있다. 








그렇게 가격표나 있으면

내가 못 사는 당신

관심, 인정할만 하니까. 







그러나 많은 것들이

정황적으로 자의적이게

측정되는 

아주 아주 

비일관적인 사건만 같다.









같은 관심을 기대할 수도

없는 하루 하루의 거듭





속에서 






누군가의 예외가 되고 싶지만

그 예외가 된다는 것의 의미 또한

비일관성을 내포함을 알아가는 중이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사무실에서 

업무하는 8 시간 동안 한 모금 마시지 못한

물을 한쪽 구석에 서서

삼키며








염증으로 

고통스러운 목의 통증을

느끼면서, 







내 살아있음의 

경과를 기억한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아프면 그래,,병원을 가야되지,,

당신을 생각한다고 항생제가

처방되는 것도 아니고...'






내일은 병원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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