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디 Aug 16. 2021

정주행할 수 밖에 없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의학드라마인줄 알았는데 로코였네요~

이 드라마는 한 회 한 회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들이 나오고 의사들의 리얼한 병원 생활이 묘사되어 흥미를 끌었고 첫회부터 끝까지 정주행 할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있는 드라마였다. 

그런데 의외로 다섯명의 99학번 동창들의 로맨스 라인이 섬세하게 짜여져 있어서 자칫 의학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전문성과 특수함을 보편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믹싱해 놓았다. 

시즌 1의 9화에서 여자친구 익순이가 3년 영국 유학을 가게 된 사실을 다른 사람을 통해 듣고 모두가 자리를 떠났을때 준완의 표정이 아니라  뒷모습을 잡은 장면을 보고 '와 넘 섬세한 연출이네' 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준완의 얼굴표정이 아니라 뒷모습을 멀리서 잡아주었기 때문에 더 아련하고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심정이겠지? 하고 완전히 주인공에 동질화 되는 그런 느낌을 갖게 된다. 

또, 갑작스런 고백을 받게 되었을때 형석의 표정도 여기 등장하는 다섯명의 주인공들 왜케 연기를 잘하는거야?? 하고 감탄하며 보게된다는...

다섯명의 주인공과 로맨스를 엮게되는 장여름, 이익순, 추민하 캐릭터도 모두 특징이 다 다른데 모두 사랑스런 캐릭터

사실 세 명 중 가장 알 수 없는 캐릭터는 이익순 캐릭타, 준완을 넘 애타게 하고 속상하게 만드니 은근 밉상인 캐릭터인데 또 몸이 넘 아팠어서 미워할수도 없다. 

다섯명 친구들 모두 인성, 의사로서의 사명감 다 훌륭한 친구들이고 같이 밴드도 하며 끈끈하고 변하지 않는 우정을 자랑하고 있어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지어지고 흐믓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완벽한 인성 감성을 지닌 의사선생님들이 한 병원에 모여 있다니... 그 병원에서 진료받고 치료 받는 환자들은 행운아다. 

이익준은 꼬인것도 없고 의술도 뛰어나고 못하는것 없는 만능의 캐릭터인데 돌싱이 되었고 사실은 오래전부터 친구 송화를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노래방에서 선곡한 노래로 간접 고백하는 장면도 로맨스 드라마의 섬세한 터치를 보여준다. 

시즌1에서 결국 로맨스가 해피하게 결실을 맺은 커플은 안정원과 장겨울 커플 한 쌍이었고 나머지 커플들의 이야기는 시즌2로 이어지게 되었다. 

채송화와 이익준은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로 잘 지낼 사람들이어서 어떤 모습이든 해피할거라고 생각되지만 준완과 익순은 어딘지 서로가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에 안타깝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온 의사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리려 애쓰는 모습 보면서, 의사가 아닌 나는 그동안 환자의 입장에서만 의사선생님들을 평가해왔고 한 생명을 책임지게 된 순간의 의사들의 무거운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매 순간 선택을 해야하고 그리고 그 선택이 100%의 예상한 결과를 가져올지 의사들조차 100% 확신할 수 없기에 환자들에게 애매한 말들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사들도 의학지식과 경험이 환자보다 많다는 것을 빼면 모두가 신이 아닌 같은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그동안 몰랐다는것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막장 드라마가 아니어도 충분히 시청률도 높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착하고 마음 훈훈하고 의외로 달달한 드라마


작가의 이전글 폭력의 희생자가 괴물이 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