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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킴 May 18. 2024

독서는 운명을 바꾼다(3)

3. 독서는 운명을 바꾼다

 조용헌 교수의 <조용헌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란 책을 보면 운명을 바꾸는 방법이 나온다.   그가 말한 방법은 여섯 가지인데 적선, 스승, 독서, 기도, 명당, 사주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좋은 스승을 찾고, 독서를 하며, 기도와 명상을 하며, 기운 좋은 곳에 살며, 자신의 사주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일을 도모하라는 이야기이다. 여섯 가지 방법 중, 나에게 가장 와닿는 방법은 단연 독서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내가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한 권이라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게으르고, 공부할 줄 모르고, 좋은 것을 봐도 좋은 줄 모르는 맹인이었을 것이다. 그뿐인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부모님의 아들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독서에 뜻을 세우고 한 권, 두 권 읽는 권수를 늘려가며, 좋은 책을 반복해서 찬찬히 읽는 날을 늘렸다. 


 좋은 책의 명언과, 고전의 문장을 읽고, 쓰며, 가슴에 새기며 암송하였다. 그런 시간이 반복될 때마다 나 스스로 내 정신이 부쩍 자라고, 내 영혼이 성숙함을 느꼈다. 이 시간들이 온축이 되어 부족하지만 현재의 내가 되고, 이 책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종대왕, 정조, 마오쩌둥, 마르크스, 손정의, 신용호, 신영복, 빌게이츠, 워런버핏.. 책이 키운 위대한 인물과 성공한 인물을 보며 난 생각한다. 저들이 만약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과연 저 위치에 도달했을까. 운명이란 게 있지만, 본인이 운명에 합치되는 노력을 안 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게 됐을까. 


 반대로, 운명은 보잘것없지만 스스로가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며 분발하여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가. 나 스스로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나는 운명을 믿지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노력만큼, 자신의 포부만큼 개척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젠가 삼십 대가 되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런 표현을 들었다. ‘사람이 쪼그라든다’ 이 표현의 의미는 위축된다는 것이다. 쪼그라들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보통 취직이 잘 안 되었거나, 일이 안 풀려 외적으로 내적으로 위축되어 있음을 의미했다. 


 나도 그 상태를 알고 있다. 자신이 절실하게 노력했음에도 일이 잘 안 풀린 상황을. 세상은 그렇다. 바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은 쪼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대범하게 맞서야 한다. 삶에 풍파에 위축되어 스스로가 쪼그라들 때면, 더 큰 풍파를 맞았음에도 당당히 삶을 살아갔던 사람들의 글을 보자. 그들의 상처에서, 그들이 분투하는 모습에서 위안을 찾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자신의 운명이 기구하다고 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통해 스스로 분투하고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면 어찌 바뀌지 않겠는가. 하늘의 뜻이라도, 인간의 단단한 의지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막지 못한다. 하늘의 뜻을 깨부순다. 파천(破天)이다. 물살을 역류하여 올라오는 연어처럼, 운명의 시류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읽어라. 생각의 힘이 붙어야, 인생도 휩쓸리지 않고 대차게 살 수 있다. 독서하지 않으면, 실천하지 않으면, 삶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읽어라. 아주 천천히. 진득하게. 읽는 행위 전부가 내 삶 전체를 바꾸는 동력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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