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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킴 May 18. 2024

나에게 맞는 책 고르는 법(3)

3. 나의 책 고르는 법

 나는 도서관과 서점에 자주 간다. 도서관에는 한 달에 적어도 두 번은 가고, 서점은 외출할 때마다 약속 장소 주변에 있으면 들린다. 요즘은 서점도 카페처럼 차도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다. 시내에서 약속이라도 있으면, 미리 나가 서점에 들러 시간 보낸다. 내가 서점에 가는 목적은 책 구입도 있지만, 세상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간다. 서점 진열대에 전시된 책,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야 말로 현시대 사람들의 제일 큰 관심사, 흥밋거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서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서점 순례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갔다. 역시 서점이라는 곳은 한 나라 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병참기지와 같은 존재이므로, 그곳의 흐름을 보고 있으면 한 나라의 문화 사회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다.

<다치바나식 나는 이런 책들을 읽어왔다>     


 나는 독서란 것이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등한시한 독서는 반쪽짜리다. 독서란 삶을 잘 살기 위한 행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들 중 현재 세태를 제일 잘 반영하는 것이 베스트셀러라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를 깎아내리고, 적당히 읽기 좋게 쓴 책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꼭 맞는 말은 아니다. 베스트셀러가 스테디셀러가 되기도 하고, 나아가 미래에는 고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물론 베스트셀러 중에는 내용이 빈약하고, 일회성으로 쓰인 것도 있다. 이런 책들은 거르자. 거르는 것도 기술이다. 독서는 항상 현실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좋은 책이라면 베스트셀러도 슬로 리딩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고전만이 훌륭하고 요즘 책은 수준 낮다고 하는 것은 옛 것만을 숭상하는 꽉 막힌 태도이다. 책 읽기는 고전, 신간 가릴 것 없이 유연해야 한다.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말고 좋은 책은 어떻게 찾는가. 그런 책들을 어떻게 찾느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내가 사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작가가 언급하는 작가인용하는 책을 살펴라

 어느 정도 독서가 진척이 되었다면 자신에게 취향이란 것이 생긴다. 동경과 존경심을 갖게 되는 작가도 있을 테고, 그 작가의 책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알 것이다. 그런 책들을 읽다 보면, 그 책을 쓴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작가와 인용되는 다른 책들의 구절들이 보일 것이다. 나에게 그 지점은 또 다른 파생독서를 향한 샛길들이다. 골목길인가 하고 들어가 봤는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도 있다. 샛길에서 만나는 우연들이 책 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2) 독립 서점을 찾아라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은 책의 숲이다. 많은 선택지가 주는 기쁨도 있지만, 반대로 결정 장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독립 서점은 이와 반대이다. 많은 책은 없지만, 서점 주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책들이 모여 있는 진열대와 서가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사람이 많지 않기에, 서점 주인에게 책 추천을 받을 수도 있고 해당 분야의 좋은 책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서점을 운영하므로 내공 있는 저자와 책들에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독서 고수와 이야기를 나누라

  독서 고수는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해 왔다. 우리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그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고수들이 보인다. 그 사람들은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책 추천을 부탁할 수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어머니가 독서 고수이다. 나와 어머니는 독서 성향이 달랐기에 초기에 책 추천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시와 소설에 점점 탐닉하게 되면서 어머니에게 좋은 작가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고수와의 대화는 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대화를 하면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알게 되어 얼굴이 화끈해진다. 고수와 대화 후 밀려오는 독서 욕구, 향상심은 고수와의 만남이 주는 값진 선물이다.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 해도 괘념치 마시라. 훌륭한 독서 블로거와, 유튜버들이 좋은 책을 추천해 준다. 그럴 땐 자신과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책 고르기에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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