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네는 신혼 1년 차에 6천을 모은 짠순이 출신으로, 당시의 경험을 살려 신혼부부가 돈 잘 모으는 방법을 5가지로 정리해 봤다.
말장난인가 싶겠지만 저축에는 정말 남다른 의지가 필요하다. '남다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남들이랑 다르게 생활해야 하기 때문. 남들이 하와이 갈 때 제주도 가야 하고, 남들이 현대백화점 갈 때 NC백화점 가야한다. 이 단단한 의지에는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단기로는 원하는 곳으로의 내 집마련 및 갈아타기가 의지를 다잡아주는데 큰 도움이 되겠고, 장기 목표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지만 당장은 와닿지 않는 노후준비가 있다. 우리나라 노후 빈곤율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자본주의 책 몇 개만 읽어도 알게 된다. 개인이 젊었을 때부터 연금저축, IRP 등 개인연금을 이용해 준비해야 한다.
돈을 잘 모으기 위한 첫 번째는 목표설정과 남다른 의지다.
한 가정의 생애 주기에서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시기는 신혼이다. 물론 신혼 때 설레는 마음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지만, 신혼 1년차가 저축 황금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기본적으로 가계 지출이 증가한다. 지출에서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것은 보통 주거비인데 둘이서는 11평, 14평, 18평 다 괜찮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수도권에서 3인 가정이 10평대에 거주하는 건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 그럼 적어도 24평으로 가야 하는데, 적어도 이자가 60만 원 이상 든다. 100만 원도 거뜬하다. 해가 지날수록 비용이 늘면 늘었지 절대로 줄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신혼부터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을 모아놔야 한다. 돈 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저축율을 지키라는 말이다. 우리는 국내여행, 일본여행도 다니고 좋아하는 카페도 종종 가면서 저축율을 지키는 선에서 신혼생활을 재밌게 보냈다.
신혼, 저축 황금기라는 걸 인지하고 저축율을 지키며 즐기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부부합산 월급의 50%는 월급날에 저축통장으로 이체해야 한다. 소득이 적어서 50% 저축하기 빠듯할 수도 있지만 한 명의 월급은 다 모은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게 좋다. 그래야 좀 모인다. 우리는 보통 월급의 65~70%를 저축했는데, 꽂히는 액수가 크다 보니 한 해 동안 생각보다 많은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 월급날에 나가는 돈 1순위를 '저축'으로 삼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월급날엔 저축부터 한다.
각자도생 시대다 보니 요즘은 혼인을 해도 부부끼리 서로 얼마를 버는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근데 나는 이에 절대 반대인데 그 이유는 1)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과 서로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게 글쎄다. 2)노후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우기가 모호해진다. 3)무엇보다 새는 돈이 많아서 저축율이 떨어진다. 아무튼 돈 모으고 투자하는 사람치고 부부간에 경제적 합체를 하지 않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또한 원활한 자산운용을 위해서는 철저한 계좌분리가 필요하다.
- 저축통장: 월급통장에서 1순위로 나가는 통장. 월 이자가 높은 파킹통장 이용.
- 공용통장: 공용 식비, 집 관련 소비
- 용돈통장: 남편, 아내 각각 생활비
- 경조사통장
- 차통장: 주유, 주차비
- 집통장: 집이자, 관리비
우리 부부가 운용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좀 더 자산에 관심이 많고 관리를 잘할 수 있는 나에게 남편이 월급 100% 내 월급통장에 보낸다. 2)저축통장에 우선 저축액(50% 이상) 이체한다. 3)나머지 통장에 각각 이체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가계 흐름을 정확히 파악함으로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위함이다. 가계부 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따로 기술하겠다.
부부 월급을 합하고 용도에 따라 계좌분리한다.
20대 중후반부터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느 날부터 잡다한 짐들과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분가하기 전 내 방부터 하나둘씩 짐을 비우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겠지 싶어서 보관한 어렸을 적 물건들, 안 입는 옷과 안 보는 책등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소수를 빼고는 다 비웠다. 비우자 비로소 행복해졌다.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도 많이 줄어들어서 일석이조다. 다행히도 남편도 물건을 많이 소유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우리 신혼집은 굉장히 짐이 없는 집이 되었다.
꼭 필요한 것만 산다. 그게 또 예쁘다.
이렇게 몇 가지를 정리해 봤는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우리의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내 집마련, 갈아타기, 투자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고 저축의 필요성을 느낀 신혼부부라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잘난 듯이 말했지만 나도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항목이 있다. 배달의 민족에서 종종 사 먹는 이삭토스트, 프랭크버거, 남편이 좋아하는 치킨, 책, 등등.. 각자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데 지출이 큰 항목을 우선적으로 하나씩 제거하다 보면 원하는 저축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