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친절하고 선생님들이 다정한 우리집 요가원
나는 요가를 잘 모르지만, 분명 세상 어딘가에는 고양이가 선생님 역할을 하는 요가원이 있을 것 같다. 우리 집도 가끔은 그런 곳이 된다.
언제나 수련할 수 있고(거의 하지 않지만), 무료이고(비싼 기본 월세에 포함되어 있지만), 수련이 끝난 후 바로 쿨쿨 잠들어도 아무런 걱정이 없는 우리집 요가원.
제멋대로인 고양이 두 마리(+때로는 임보하는 고양이 여러마리)와 함께하는 요가의 장점을 나열해 본다.
1. 고양이의 그릉거림은 긴장했던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킨다.
2. 가끔 힘들어서, 단순해서 지루한 자세들을 할 때에도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충분히 흘러있다.
3. 평소에는 쉽게 볼 일이 없는 각도에서 고양이를 보면 진짜 귀엽다. (다운독 자세로 보는 고양이는 얼마나 바보같이 예쁜지!)
4. 고양이의 보송한 몸이 내 몸에 닿으면 그 어떤 훌륭한 핸즈온 못지 않다. 그게 그저 꼬리뿐일지라도.
5. 요가를 할 때에도 쉽게 잡 생각이 많아지는 나인데 고양이를 보고 있으면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6. 고양이를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 매트 위에서 동작을 부드럽게 하게 된다. 코어근육이 더 단련된다.
오늘도 조금, 고양이들의 힘을 빌어 요가를 해 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