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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돌 Dec 06. 2018

시필사(20) 질투는 나의 힘_기형도

30일시필사

질투는 나의 힘_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한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였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였구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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