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 나서려면 제일 먼저 마스크를 챙겨야 되는 안쓰러운 세상이다. 옥상에 채소들이 한 밭이 되었다. 채소 곁순 따다 말고 생각해보니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곳에 내가 있구나. 흙냄새를 맡을 수 있구나. 바람은 살랑 리고 유채꽃 보고 날아온 나비들 공중에 선을 그린다. 가지고 올라간 커피 마시며 이 작은 공간에서 잠시 여유를 부려 본다. 싱싱한 채소 첫 수확이다. 우리 식탁까 지 올 수 있도록 애쓴 감사한 손들을 생각 하며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밥을 짓고 막걸리에 삼겹살 파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