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5
친구라고 할까 지인이라고 할까
선물 받은 더치를 사무실에 가져와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주중의 커피는 사치다.
굴러다니던 카누를 마시거나 참는다.
커피 하나 바꼈을 뿐인데 이 호사스러움을 뭐라고 할까.
고단하고 팍팍해서 자꾸 좋은 걸 잊는다.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잠깐의 좋은 순간들이 얼마나 빛나게 나를 스치고 가는데
그 반짝임 덕분에 숨을 이어가는데
자꾸 되뇌이자.
나쁜 일들이 아무리 나빠본들 그것들도 흘러간다. 주변에 고이게 두지 말자.
길 가다 잠시 만나는 능소화가 있고
주변에 피어난 수국이 있고
뜻하지 않은 다정함들이 내게 닿고
멀리서 온 안부가 다정하다.
새삼, 다짐하는 아침.
바스라지면 새로 다짐하면 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