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주씨 Jun 25. 2024

더치커피

20240625

친구라고 할까 지인이라고 할까 

선물 받은 더치를 사무실에 가져와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주중의 커피는 사치다. 

굴러다니던 카누를 마시거나 참는다. 


커피 하나 바꼈을 뿐인데 이 호사스러움을 뭐라고 할까.


고단하고 팍팍해서 자꾸 좋은 걸 잊는다.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잠깐의 좋은 순간들이 얼마나 빛나게 나를 스치고 가는데 

그 반짝임 덕분에 숨을 이어가는데 

자꾸 되뇌이자. 

나쁜 일들이 아무리 나빠본들 그것들도 흘러간다. 주변에 고이게 두지 말자. 


길 가다 잠시 만나는 능소화가 있고

주변에 피어난 수국이 있고 

뜻하지 않은 다정함들이 내게 닿고 

멀리서 온 안부가 다정하다. 


새삼, 다짐하는 아침. 

바스라지면 새로 다짐하면 그 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