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을 가진 호모사피엔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 상상이다.
상상하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일부 호모 종들도 상상은 했다고 한다. 상상하는 능력을 가진 호모 종들이 공존했던 시기에 왜? 호모 사피엔스만이 인류의 유일 종이 되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한 나의 여정은 호모 종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240만 년 전후 호모 하빌리스 단독 종에서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 단독 종이 되기까지 우리 인류 역사학과 고고학에서 발견된 호모 종을 살펴보면 공존의 시기가 있었다.
공존의 시기를 거치면서 왜? 호모사피엔스만이 인류의 유일 종이 되었을까? 이 의문을 풀어가는 데는 내가 제기한 의문에 답일지 모르는 정보가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상상이다.
상상을 믿는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유일 종이 된 비밀의 열쇠였다.
우리는 ‘상상’이라는 단어를 편하게 사용한다.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 꿈을 꾸는 것, 혹은 현실에 없는 것을 그려보는 것. 하지만 학문적으로 '상상'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 의미는 달라진다.
호모 종에게 상상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다.
상상은 우리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콘텐츠이다. 콘텐츠는 형태와 모양 그리고 스토리와 메시지, 의미가 포함되었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말하는 상상은 하나의 능력이 아니다. 뇌과학과 인지과학에서는 상상을 여러 기능이 결합된 복합 시스템으로 이해한다.
상상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다.
상상의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생각하는 인간의 본질이 조금씩 알게된다.
먼저, 상상의 가장 기초에는 기억 재활성화(memory recall)가 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 인간의 뇌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모든 상상은 기억에서 시작된다. 과거에 본 것, 경험한 것, 느꼈던 것들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상상의 재료가 된다. 즉, 상상은 창조이기 이전에 재조합을 위한 재료 호출 과정이다.
그다음 단계는 정신적 시뮬레이션(mental simulation)이다.
기억이 불러와졌다면, 이제 뇌는 그것을 단순히 떠올리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을 움직이고, 변화시키고, 미래에 적용해 본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머릿속에서 미리 경험하는 것이다. 이 능력은 단순한 생각을 넘어 생존 전략의 핵심 기능이다. 위험을 예측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결과를 가늠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정신적 시뮬레이션이다.
여기서 상상은 한 단계 더 진화하면 바로 객체 결합 능력(combinatorial synthesis)이다.
이 능력은 인간을 다른 종과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기억 속의 서로 다른 요소들을 그대로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결합하여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말’과 ‘날다’라는 두 개의 개념을 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능력은 전전두엽의 작용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학계에서는 이를 PFS(Prefrontal Synthesis)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서 상상은 단순 재현을 넘어 창조의 단계로 진입한다
그다음은 상징 처리(symbolic cognition)이다.
상상이 개인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졌다면, 상징은 그것을 외부 세계로 끌어낸다. 이미지와 개념은 언어, 기호, 그림, 의식 등의 형태로 표현된다. 이때부터 상상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의미를 가진 구조가 된다. 돌 하나가 단순한 물체가 아니라 권력, 신, 죽음,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순간이다. 이 능력은 인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기 시작한 지점이다.
마지막 단계는 사회적 공유(collective cognition)이다.
이 지점에서 상상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다. 상상이 개인의 머릿속에 머물러 있을 때, 그것은 개인적 경험이다. 하지만 그것이 언어와 상징을 통해 타인과 공유되는 순간, 그것은 “신념”이 된다. 그 신념이 집단 속에서 반복되고 유지되면, 그것은 “현실을 구성하는 구조”가 된다. 종교, 국가, 가족, 결혼… 이 모든 것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은 그것을 공유하고 믿으며 실제 현실처럼 작동하게 만든다.
이렇게 보면 상상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다.
기억을 불러오고
그것을 미래로 확장하며
서로 다른 개념을 결합하고
상징으로 표현하며
집단 속에서 공유되는 과정
이 모든 것이 연결된 하나의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는 순간, 인간은 단순히 환경에 적응하는 존재를 넘어 환경을 재구성하는 존재가 된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호모 종과 다른 부분이 상징 처리(symbolic cognition)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되고, 사회적 공유(collective cognition)를 통해 믿음이 확산되어 사회 시스템으로 발전하면서 생존 체계를 구축하게 된 지점이다.
우리가 말하는 "인간"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사람과 인간은 호모사피엔스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상징 처리된 것들을 사회적 공유를 통해 인류 역사의 중심이 되어 역사를 발전시켰다.
학교에서 배웠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학자들이 결론적으로 이끌어 낸 것인지? 가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더 깊이 학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연구된 결과만 갖고 생각을 한다면 상상을 하는 호모 종들도 있었다.
상상을 믿게 하는 능력은 상징 처리의 능력이
사회적으로 공유됨으로 능력이 집단화되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맞춰 가는 것이 필요하며, 맞춤의 영역에서 우리는 믿음을 통한 성공과 좌절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운명이며, 이것이 호모 사피엔스 종이 인류 유일 종으로 살아가는 능력의 일부였다 라는 생각이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