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관심과 몰두, 그리고 열정

오타쿠의 열정을 그대에게

by 고라니풀
오타게1.gif
오타게2.gif


위 두 사진은 AGF(Anime X Game Festival)라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오타게(나무위키에 따르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바치는 응원 퍼포먼스'라고 한다)를 보여준 장면이다. 사진들을 보면 어떤 것이 보이는가?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인터넷 댓글은 대부분 '저 사람들은 대체 왜 저러는 거냐', '할 짓 없어 보인다' 또는 심지어 '보기 불쾌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달랐다. 저들의 열정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부러웠으며, 자신이 초라해지지는 느낌까지 들었다. 저 참가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집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것에 열정을 가지고 빠질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들이다.


성인이 돼서도 여전히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거에 몰두하며 열정을 가지고 파헤칠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장 조금 보태면 성인 대부분이 모를 것 같다.

따라서 공부, 직장, 또는 귀찮음 등 가지각색의 이유를 핑계 삼아 숏츠와 릴스, 짧은 유튜브 영상을 보며 자신의 시간을 죽이는 대가로 몇 초의 즐거움을 얻는다. (Killing time이란 영단어가 참 적절한 것 같다) 할 일 때문에 자기만의 시간이 없어 죽겠다면서, 막상 여유 시간이 생기면 그것을 죽이느라 바쁜 현대의 모습이 참 재밌으면서 슬프다. 한마디로 웃프다고 표현하고 싶다.


여유 시간을 이런 식으로 죽이기엔 사실 인간의 기대 수명이 너무나 길어졌다. 어떤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해서 그것에 집중하며 푹 빠졌다고 가정해 보자. 필자라면 눈물 나게 행복할 것 같다. 현생의 임무를 마치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그것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러울 것 같다. '굳이 좋아하는 걸 찾고 관심을 가져야 하냐'라고 물으면 사실 대답은 'No'다. 각자 삶은 각자의 것, 필자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권리는 없다.


필자는 '마인드 컨트롤'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으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즉 현생이 힘들더라도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힘든 순간이 찰나가 될 수도, 혹은 평생 돌아가는 쳇바퀴가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아끼며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각자가 몰두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찾길 바란다. 이런 과정이 싫거든, 적어도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타인을 비웃으며 손가락질하지 않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 재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