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이삼사 자유 Nov 11. 2023

언니와의 대화

하나님을 생각하다


언니는 내가 본인을 좋아한다는 말을 좋아했지만 또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을 믿지 못한다기보다 사랑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은 그녀가 나는 마음에 쓰였다. 


한편 어떤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한다고 했을 때 그 고민을 들은 목사님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마음을 의심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했다. 나는 사랑하면 무조건 순종하고 상대의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한다고 느꼈기에 목사님의 말씀에 동의한 언니를 통해 오히려 그렇다면 언니도 나를 많이 좋아했던 거였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돌연 언니 잎에서 나온 말이 하나님이 진짜 우리를 사랑하시면 주일에 예배드리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하실 거라고 했다. 





내 마음은 좀 슬펐다. 사랑은 이렇게 오해가 되고 하기 때문이다. 




'그게 아닌데, 그래서 일요일에 교회 오라고 한 게 아닌데,,' 이렇게 우리에게 천지만물을 선물해 주시고 살아 숨 쉬게 해 주시는데 고작 주일 성수 지키는 걸 하나님의 사랑의 잣대로 견주는 게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너무 미약하고 나약하고 약하고 악하여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감히 알 수 없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판단하는 것도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언니와 나눈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언니를 더 생각하게 되고 언니의 솔직한 마음에 닿아본다. 내가 언니를 알게 되고 언니라는 존재가 주는 따뜻함과 수용성에 감동했듯이 하나님도 이런 우리를 넉넉히 사랑해 주실 것을 믿는다.



이 글은 언니가 싫어하겠다. 예수에 미쳤다고 욕하겠다. 그렇지만 나는 언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다. 언니를 위해 더 기도하고 언니에게 많이 마음을 표현하면서 지내야겠다.






이제는 나와 일상을 주고받고 지내고 또 마음을 가득 나눌 수 있는 언니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