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이삼사 자유 Mar 06. 2024

그녀가 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갈 그녀를 응원하며

상담을 마치는 가운데 궁금한 것이 있냐고 마무리 질문을 했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 맞다"하더니 자녀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아이 때문에 속상하다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일단 나를 믿고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서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짧은 부모교육과 자녀 양육기술을 제공했다.


그녀가 말을 하고 나니 한결 낫다고 이야기를 했다.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아마 이 고민이 해결되면 또 다른 고민이 찾아오겠지만 그녀가 그녀 자신의 인생을 잘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야 또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면서 한편으로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왜 남들에게는 전문가랍시고 도움을 주면서 나 개인에 문제에 대해서는 또 이렇게 어려운 걸까 동료와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내 내린 결론은 그래서 사람에겐 서로를 비취주고 버텨내 줄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점이었다.


다음에 만나게 될 때 그녀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또 자녀는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강점관점으로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면서 2024년의 3월을 보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병상련을 느끼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