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엇을 담은 그릇이니?

by OverflowToU

앞 접시


한 음식점에 갔는데 작은 소스 그릇을 주면서 '앞 접시'로 쓰라고 했다. 직원에게 이유를 물으니 테이블이 작아서 큰 그릇을 놓으면 더 불편할 거라고 말했다. 아무리 봐도 많은 양을 담지 못하는 이 그릇은 밥 먹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릇을 바라보던 눈은 어느새 준비된 음식에 시선을 빼앗겼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빈 그릇들을 쳐다보다 이제야 '앞 접시'가 눈에 다시 들어왔다. 밥을 먹는 동안 접시가 불편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스나 담을 법한 작은 그릇이었지만 앞 접시로써의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그릇의 가치를 크기로 잘못 판단했던 나를 돌아봤다.



그릇의 가치.


그릇은 다양한 모양만큼이나 다양한 것들을 담는다. 담은 것들을 통해 그 그릇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크기나 재질보다도 무엇을 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비싸게 구매한 사기그릇일지라도 과자를 담는데만 사용했다면 과자 그릇인 것이다.


사람도 그릇이다.


사람은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는 인격을 통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외모가 뛰어나냐, 비싼 옷을 입었냐 보다도 어떤 인품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비싼 옷을 입고 멋있게 치장했더라도 배려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은 딱 그런 사람인 것이다.



넘쳐흐름[Overflow]


'나'라는 그릇에도 귀한 것을 담고자 부단히 책을 읽고 글도 쓰기 시작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담고 또 담다 보면 자연스레 내 안에 귀한 것이 넘쳐흐를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 상처를 주기보단 상처를 치유해주는 모습, 즐거운 웃음을 주는 모습을 통해 흘러갈 것이다. 주변이 나를 통해 조금 더 행복해지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귀한 것을 담으려 한다.

질문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너는 무엇을 담은 그릇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