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색 Jun 17. 2022

단색은 왜 국내 생산을 고집할까?

단색 개발일지 스핀오프 #1

자유브라 주니어&하이틴 후기

★★★★☆

딸이  다른 거는 하루를 못 넘기고 불편해 하는데

이 제품은 편해 하고 잘 착용하네요 

다만...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음 좋겠어요  


컴포트에어(논샘팬티) 세트 후기

★★★★☆

와 이거 진짜 신세계네요!!! 

첨이라 일부러 양 적은 날 입었는데, 

생리대 안 갈아도 되고 새지도 않고 

착용감도 좋아서 진짜 편해요!!

세탁 걱정했는데 찬물에 담그니 빨기도 쉬워요. 

만족하는데 가격만 좀더 싸면 좋을 거 같아요:)   



가격땜에 별 한 개 뺐어요.


단색의 핵심 가치이자 자랑은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는 단순함

품질 앞에서 타협하지 않는 집요함

동시에 고객의 의견은 빼놓지 않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유연함이다.  


덕분에 기성 제품에 비해 원가는 올랐지만, 

돈값한다’며 만족하는 고객들의 후기를 보며 

단색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단색은 각 공정에서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이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색이 3년차, 4년차, 올해 5년차까지 오는 동안 경쟁사가 많이 생겼다. 경쟁자들은 단색과 비슷한 제품을 팔면서 이따금 단색 생산원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알아보니, 단색과 비슷한 제품을 도매 시장에서 사서 되파는 것이었다. 간혹 자체 제작을 하는 업체가 있었지만,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며 단색의 디자인에서 한 가지씩만 바꿔서 특허의 법망을 피해갔다.


초반에는 ‘어차피 우리가 원조야.’하는 자신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원단 촉감도 좋고 배려 담긴 디자인도 좋은데, 가격 때문에 별 하나 뺀다는 후기를 볼 때면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고객들에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단색 직원들의 소비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 ‘국내 최초’와 ‘국내 자체 생산’이라는 타이틀은 고객이 아닌 ‘단색 기준’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꼭 국내 생산 고집해야 해?


높은 비중은 아니지만, 매일 1~2개씩 보이는 가격 불만 후기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꼭 국내 생산을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팀장님 광고 클릭은 많이 하는데 매출로 전환이 안 되는 게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 같아요.” 


“이사님 우리 제품은 왜 이렇게 원가가 높나요? 중국 공장에서 하면 더 싸게 할 수 있지 않나요?”  


“대표님 사입 제품을 가격으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자체 제작으로 품질을 지키면 뭐합니까, 

온라인에서 봤을 때는 동대문에서 떼온 건지 직접 만든 건지 솔직히 저도 분간하기 힘들어요…”


중국 도매 사이트 ‘알X바바’를 이용하면 도매가 566원에 심리스팬티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회의 때마다 '어차피 

소비자에게 크게 와닿는 부분이 아니다'와 

‘그렇게 하나둘 속이다가 소비자가 알아채면 

돌이킬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과열되어가는 분위기에 그 누구도 선뜻 결론을 내릴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딱 일주일만 더 생각해봅시다.”




<예고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우리가 중국 생산을 한다면, 그걸로 얻는 건 무엇이고 잃는 건 무엇일까. 얻는 건 명확하다. 딱 하나 원가 절감. 그렇다면 잃는 건? 원가를 낮춰 이익을 높이겠다고 품질 기준을 포기해도 되는 것인가..


https://brunch.co.kr/@dansaek/7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