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녹음기 버튼을 누르며]
(치익— 지지직거리는 카세트테이프 노이즈. 무겁고 느린 호흡 소리가 한참 이어진다.)
“...들립니까. 내 이름은 알 필요 없습니다. 30년 동안 이 도시의 그림자를 뒤쫓으며 수만 장의 기사를 썼지만, 내 취재 수첩 가장 깊은 곳엔 단 한 줄도 기사화하지 못한 제보들이 남아 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혹은 너무 소름 돋아서... 팩트라는 잣대로 도저히 담아낼 수 없었던 익명의 목소리들. 이제야 그것들을 꺼내놓으려 합니다. 아니, 사실은 꺼내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판단은 당신의 몫입니다. 첫 번째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