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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KY Jun 09. 2024

책을 왜 읽냐면요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이해하기


자발적으로 주 3권 이상의 책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출퇴근 시간, 잠들기 전, 주말 아침 그리고 이외에 여유시간이 생기면 틈틈이 책을 읽는다. 그리고 필사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단어와 문장들을 남긴다.


매주 읽을 책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전에 읽은 책의 연관 도서, 지인의 추천 그리고 내 관심 분야의 도서를 서칭하며 만든 독서 리스트에서 그때그때 관심이 가는 책을 골라서 읽는다. 운 좋게도 도서관이 거주지 근처에 있고, 요즘 도서관은 시스템이 참 잘되어 있어 상호대차나 동네서점 바로대출을 통해 원하는 책들을 대부분 도서관을 통해 대여할 수 있다. 감사한 동네의 도서관 덕분에 나만의 책 읽기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순항 중이다.


독서의 첫 시작은 에세이와 소설이었다. 주로 단편을 읽었고 차츰차츰 늘려갔다.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하루키와 스티븐킹 그리고 김훈이다. 에세이와 소설을 지나서는 철학, 인문학, 생물학, 자기계발서로 시야를 넓혔다. 주로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을 담은 책과 커뮤니케이션 및 IT기술 관련 책 등을 읽고 있다.




독서는 나의 오랜 취미다. 어렸을 때부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변함없는 일상 속 일과 중 하나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책을 좋아하던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그저 당연한 일상의 하나라 그동안 왜 책을 읽어야 하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책 읽는 게 삶에 도움이 된다.' 정도는 생각했지만, 왜 읽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책을 왜 읽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마음보다 높은 것이 지성(知性)이다." 잊을 수 없는 문장이다. 선한 마음보다도 옭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지성이 더 중요하는 의미다. 나와 타인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할 때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판단이 아니라, 지적인 사고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인문학 분야의 책에서 우연히 접한 이 문장은 내가 더 자주 더 많은 책을 읽는 계기가 됐다.



"포도주 잔은 잊혀도 그 맛은 오래 남는다." 외형보다도 본질이 중요함을 뜻한다. 사람은 만진 것의 1%, 들은 것의 2%, 본 것의 5%를 기억한다고 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외적인 것일 테지만, 그들에게 2% 더 기억에 남는 존재가 될 수 있을지는 나의 가치관, 사고방식과 언어 습관 등 내가 아는 것과 말하는 것에 달려있다.



"단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넓혀준다." 사람은 단어를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그 예를 하나 들자면, '코발트'다. "하늘이 코발트 빛이네"라는 문장은 단어를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인식이 달라진다.


첫째, 코발트(cobalt) 블루처럼 푸르다로 인식한다.

둘째, 도깨비(독일어 Kobold, 코발트의 어원)처럼 어둑하다고 인식한다.

그리고 셋째, 코발트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경우라면 인식이 어렵다.


이처럼 단어는 인식의 척도이다. 내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표현할 수 있다. 즉, 더 많은 단어를 알수록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를 학습하는 데에는 책만큼 좋은 게 없다.




사람은 경험으로 성장한다. 나는 다방면의 독서가 사람의 인생 경험치를 올리는 데 꽤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험이 간접적이라는 한계점이 있긴 하지만. 책이 품은 단어와 문장, 그리고 그것들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 못할 상황들을 마주하게 해준다. 더 나아가 나는 제3자로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까지 지켜보고, 혹시 같은 문제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의 대처방안도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책은 사람의 인지, 심리, 경험(간접적인)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현과 사고의 향상에 기여하므로 책을 읽어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리고 이외에도 사실 독서의 순기능은 아주 많다. 스스로 독서를 하는 이유를 정의하기 위해 이 글을 썼던 건데,  그동안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들을 다시금 떠올려보니 흔히 이야기하는 많은 독서의 이유 중에서도 '내가 왜 책을 읽는지'에 대한 이유가 조금은 명확해졌다.


매주 책 읽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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