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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試作) 새롭게 시작(始作)

#20241226

by The Emilia Moment Dec 28. 2024

1. 새롭게 시작(始作)


브런치 글 이미지 1
• 시작(始作):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그동안 내게 12월 26일은 화려한 축제 뒤의 피로감과 공허, 그리고 20년 전 박싱 데이 쓰나미의 충격으로 인해 삶의 허무를 곱씹곤 하는 날이었다.

2024년 12월 26일.
감사하게도 두 번째 책의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이 날을 감사와 새로운 시작(始作)의 날로 기억하고자 기록을 남겨본다.



2. 새로운 시작(試作)

브런치 글 이미지 2
• 시작(試作): 시험 삼아 만들어 봄. 또는 그런 작품.


출판사로 향하는 길, 저 멀리 '시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내게 딱 어울리는 말이구나 싶어 잠시 멈춰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현수막 속의 '시작(試作)'은 내가 생각했던 시작(始作)이 아니라 '시험 삼아 만들어 봄'이라는 뜻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 그 자체도 수많은 '시작(試作)'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큰 '시작(試作)'이 아닐까. 완벽한 준비, 완벽한 때를 기다리느라 시작조차 해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내 삶의 수많은 '시작(試作)'들... 작은 '시작(試作)'을 시도하는 모든 순간, 그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나', '새로운 '삶을 위한 가장 위대한 '시작(始作)'점임을.


3. 올해의 꽃처럼 다시 피어날 나의 새로운 시작(試作), 시작(始作)

브런치 글 이미지 3

이런 날이 있다. 나의 생각과 상황, 그리고 일력 속 문구가 딱 맞아떨어지는 날. 마치 계시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 말이다. 예전에 신문 속 '오늘의 운세'를 보듯 매일 아침 일력을 들여다보는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 모른다.


'지난해 꽃이 그 아름다움이 끝난 듯 보여도, 다시 올해의 꽃으로 피어난다. 꽃받침마다 각각 다르고, 꽃잎마다 같지 않다. 이야말로 조물주가 베풀어 준 은혜인데, 시도 마찬가지이다. 옛 화보를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천기를 독창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 효명세자 「시는 꽃과 같으니」


우리의 삶과 도전도 그러하다. 때로는 실패가 뒤따르고,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이더라도, 그 시도와 실패 속 모든 순간이 결국 새로운 시작의 씨앗이 된다.

2024년 12월 26일, 오늘의 시작이 앞으로 피어날 꽃들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


#두번째출판계약 #감사합니다
#새로운시작 #새롭게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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