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19일차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같이 일하는 A다. 동료로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제일 친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내가 일하는 단체의 사무국과 회원으로 만났지만 지금은 같이 사무국에서 일하고 있다. 만나지는 어느새 13년, 같이 일한지는 6년이다.
사는 동네가 같아서 출근은 각자 하더라도 퇴근은 거의 같이 한다. 퇴근길에는 하루 동안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회나 마음을 충분히 나누고 헤어진다. A에게 만큼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 없이 솔직하게 다 말하는 편이다. 뒷담화부터 불평불만까지 다 말하고 들어주는 대나무숲이다.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일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책이나 영화 등 문화생활도 함께 공유한다. A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다. 호불호가 분명한 나로서는 매우 부럽고, 배우고 싶은 덕목이다. A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자극을 받는다. 내년에 내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데 A만의 방식으로 잘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