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작업실 매일글쓰기 4
요가원이 여름휴가로 문을 닫자 나도 좀 쉬었다. (그 핑계로 글쓰기도 덩달아 쉬었다) 요가를 잘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혼자서는 절대 안한다. 친한 지인들이 동해에 간다길래 나도 따라 나섰다. 오랜만에 만난 바다는 투명하게 아름다웠지만 마스크를 쓰고 물놀이를 한다는 건 영 어색하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6일 만에 요가원에 다녀왔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요가쌤이 살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는거지만 몸이 막 아프지는 않더라. 오늘은 주로 어깨를 여는 스트레칭을 많이 했다. 많이 열고 나서는 왼팔, 오른팔을 크로스해서 어깨를 닫는 동작까지 어김없이 이어진다. 충분히 열고 나서는 꼭 다시 닫아줘야 한다는 원칙.
오른쪽을 풀어준 후에 왼쪽을 풀어준다. 요가쌤이 늘 하는 말 “오른쪽과 왼쪽이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양쪽이 균형이 맞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한다. 아 내가 오늘은 여기가 안 좋구나, 여기가 좀 더 풀렸구나 계속 알아가는 과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사바아사나 뒤에 다시 일어나서 명상 자세로 앉아 마무리 인사를 하는데 오늘은 누워서 마무리를 했다. 두 손으로 양 어깨를 잡고 자기자신을 안아주라고 했다. 요가 시간이 아니었다면 무슨 그런 낯부끄러운 짓을 시키냐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겠지만 오늘은 정말 나를 꼭 안아주고 싶더라. 선생님이 나긋하게 속삭였다. “내가 가는 방향으로 나를 따라와줘서 고마워. 나를 계속 지탱해줘서 고마워.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듣고 있으니 정말 내 몸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들면서 더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