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목요일 오전 11시]
직업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고, 갑자기 업무가 과중돼서 긴장하고, 내 어버버대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고 자잘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미뤄두고 있던 고민들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잠시 환기를 필요로 했다.
[12월 5일 목요일 오후 12시 반]
이 공간이 내게 비좁게 느껴지고 어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대구가 생각났다. 아, 나 살면서 대구 한 번도 안가봤네. 예전에 추천받았던 곳을 왜 나는 가지 못했을까. 나 혼자 여행다니는 거 좋아했는데 왜 안가고 있었지.
연차가 한 개 남아 있었고, 파견 나온 근무지의 연차 허용 범위는 꽤 넓었다.
연차 내일 써도 될까요?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 생각으로만 남아 있기 전에 점심으로 고구마를 먹으며 교통편을 예약하자.
[12월 5일 목요일 오후 1시]
우선 가는 편을 알아봤다. 토요일엔 약속이 있으니 취소할 순 없다. 금요일 아침에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 아니야. 너무 늦을 것 같다. 퇴근하고 바로 가자.
목요일 저녁에 가는 버스편은 상당히 널널 했다. 9시 20분 편으로 예약해두었다. 돌아오는 건 KTX로 생각을 했는데, 이미 매진 됐다. 마감 2시간 전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했으니 그냥 갈래. 지금은 가야할 때야 라고 생각하고 그냥 갔다.
퇴근이 조금 늦어졌지만 괜찮았다. 9시 20분 까진 시간이 남았으니 여행을 맞이하기 위해 커트를 하고 집으로 향한다.
갈아입을 옷은 굳이 챙기지 않고 세면도구와 양말 등을 챙겨 갔다. 이렇게 기록할 수 있도록 노트북도 챙겼다.
[12월 5일 목요일 오후 9시]
밀린 잠이 뒤늦게 졸음을 몰고와 버스에서 졸도해야겠더라.
가면서 숙소를 예약했다. 동대구역 인근에 깔끔해 보이는 역을 잡아두었다.
앞도 뒤도 사람이 없어 마음을 놓고 좌석을 뒤로 배치해 잠을 청했다.
[12월 6일 목요일 오전 1시]
유튜브를 틀고 가져온 세면도구로 얼굴 팩도 해주고, 잘 준비를 마쳤다
lofi를 틀고 자면 포근한 만득이 안에서 자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그래서 틀고 잤다
치맥킹이라는 치킨집이 유명하다는 이야길 들어서 배달을 시켜 먹어보았는데, 교촌치킨과 유사한 맛을 지녔다.
사진 찍을 생각도 않고 한 입 먹은 다음 늦게 깨닫곤 다시 사진을 찍었다. 행동이 늘 우선인 나라서 좋지만 실수가 잦다.
음 근데 일기가 너무 길어지네 다음에 2편 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