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고 어이없었고 감동받았던 일화
트위터에서 자주 보이는 해시태그인데, 이 태그를 트위터 검색창에 넣어보면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웃긴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온다.
“아삭님은 조증입니다”
“다을님은 ADHD입니다”
내 가좍들이 의사에게 들은 가장 충격적인 한 마디는 선생님이 자신의 병명을 확인시켜준 말이었다고 한다. 물론 각자의 마음속에는 의심의 씨앗이 있었겠지만 그 말을 전문가에게 직접 들을 때 밀려오는 충격은 또 다르리라. 나의 불편했던 생활들이 내 탓이 아니고 병 탓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안도감과 함께 이 병마와 싸워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재미있게도 내가 선생님께 들은 충격적 한 마디는 결이 좀 다르다. 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들을 적에 정신과 병동에 입원을 한 적이 있다. 하루는 회진시간에 교수님이 오셔서 “곧 대학교 시험인데 시험은 어떻게 보나요?”라고 내게 물어보셨는데 “온라인으로 봐요”라고 대답했더니 교수님이 내 담당 레지던트를 보며 “아 요즘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많이 보나요 선생님?”이라고 하셨다. 그때 내 담당 레지던트가 이렇게 말했다.
전 의대라서...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선생님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자살사고가 너무 심해서 진료에 갈 때마다 선생님께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소리님은 살아만 계세요. 치료는 제가 할 테니
이 말을 듣고 선생님을 더 신뢰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일단 살고, 살면서 선생님을 믿고 따라가다 보면 낫는 날이 오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