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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Jan 27. 2021

생각 수업

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 홍 조한혜정 이명헌 안병옥


 9장으로 구성된 '생각 설명서'. 무엇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광고 대명사 박웅현, 지금은 철저하게 진보를 비판하는 진보 논객 진중권  다양한 명사들이 실제 컨퍼런스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얘기해볼까 한다.

나는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 고미숙

이성과 합리성에 기대고 있는 서양 철학은 비교적 개념이 명확하다. 그에 비해 동양 철학에서 형이상학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들은 다소 모호하게 다가온다. 버젓한 동양인임에도 서양 철학이  익숙한 이유다.  챕터에서는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현실을 동양학을 통해 풀어낸다. 어떻게  것인가.

고미숙 작가는 정서적 흐름에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두려움과 충동이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 하지 못하게 하거나   없다는 두려움은  행동을 포기하게 만든다. 사회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권력관계는 두려움을 안겨주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마땅히 해야   앞에서, 자신의 욕구가 어디로 향하는지를 인식하는 것은 일종의 충동이다. 욕구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자신의 희생에 대해 적절히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 왜곡되는 욕망은 공격적인 충동으로 발현된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충동에 빠지고, 충동에 빠지다 보면 점점 사는 것이 두려워진다. 둘은 맞물린 관계다.

두려움과 충동의 원인을 인간의 내부와 외부에서 찾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흔히 음양오행론이라고 말하는 계절의 순환에서 두려움과 충동의 원인을 찾을  있고,  순환을 파악하면 두려움과 충동을 다스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절의 순환은 인간의 몸인 오장육부로 이어진다. 결국 모든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오행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평등하다는 .  사람이 모든  고루 가질  없기에 자신이 넘치게 가진 것은 조율하고, 모자란 것은 채워야 한다는 결론이다.

사주명리학으로 결론을 내릴 때는 의아했다. 하지만 누구나 모든  가질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이며,  운명 안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조율하는 태도가 운명애라는 점에서 무릎을 쳤다. 모자란 부분에 대한 두려움을 경계하고, 넘치는 것이 충동으로 변질되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에 불편해하지만 말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자세. 참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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