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에서 배운 이야기들
포유류 잠수반응, 줄여서 MDR.
프리다이빙을 즐겨야 하는 친구가 가르쳐 준 용어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일정 수심 이상 들어가면 엄청난 압력을 사람이 버틸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신체가 자연스럽게 잠수에 적합한 모드로 변화시킨다는 것.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수가 떨어지면서 잠수가 가능하게 된다.
보일 법칙에 따르면, 인간의 한계수심은 30m이다. 그러나 인간의 다이빙 신기록을 보면 100m에 육박한다. 아, 그럼 과학자들이 틀린건가? 그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인간의 또 다른 잠재력을 몰랐을 뿐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그냥 물에 뛰어들어 잠수를 한다면, 여지없이 사망할 것이다.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아래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1) 물에 대한 공포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고
2) 본인의 가용 산소량을 이해해야 하면서
3) 이를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한다
4) 당연히 연습이 필요하다. 꾸준히, 점진적으로.
정말 매력있는 스포츠아닌가? 기존의 한계가 명확할 것이라는 데이터를 이겨내면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잠재력을 뚫어내는. 그리고 그 잠재력을 뚫어내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공포를 제어하고, 나를 이해햐하는. 당연히 목숨을 걸자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떠올려야 할 것 같다. 공포를 제어하고, 나를 파악해가며, 하나씩 하나씩. 불가능을 가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