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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율암온천 목욕 후기

겨울엔 노천탕이지

by 봄날기록 Feb 24.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지난주는 월문온천물에 몸을 섞었고

이번에는 율암온천물에 몸을 섞었다.

지난번 월문온천에 갔을 때

퇴근길에 경기버스를 타고 고생을 해서

긴 구간을 경기버스를 타는 건 피하고 싶었다.

지하철을 최대한 활용한 경로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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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수인분당선 고색역까지 가서

H103번 버스 타기

근데, H103번  버스 배차간격이 50~150분이다.

H103번 타는 거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기적적으로 H103번 버스를 탄다고 해도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린 뒤

율암온천까지 30분 걸어야 하는데

길을 확인해 보니...



브런치 글 이미지 3


평소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이 아니다.

저 좁은 갓길을 겨울바람 맞으며

걸어간다 상상하니 암울해졌다.

옆에는 보리밭인지 고추밭인지

산티아고 순례자길처럼 험난해보였다

차로 지나갈 때도 사람이 걸어가는 건 못 봤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수인분당선 고색역에서

9802번 경기버스를 35분 타고

장짐교차로에서 10-3번 버스를 타면

율암온천 앞에 내려준다고

친절히 안내하는데

이거 믿고 갔다가는 끝을 알지.

10-3번 버스 1시간 기다린 후

결국 택시를 타게 된다.

몇 년전에 구례에서 버스 1시간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버스가 건너편 정류장을 씽 지나가길래,

시골에서는 버스 기다리는 거 아니란 걸 알았다.

아닌 게 아니라, 어느 블로거가 몇 년전에

율암온천 가려고 버스 1시간 기다렸는데

반대편 정류장을 지나가더란다.

카카오택시도 안 잡혀서

결국 지역 콜택시를 불렀다고 했다.


그럼 택시비가 얼마 나올까?

택시비 약 8,000원

왕복 택시비 16,000원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대중교통으로

최적의 경로를 찾고 있을지도...

힘내요!


화성시 향남읍 장짐교차로는

축협(시골로 갈수록 농협, 축협이 보이면 번화가)이

있어서 택시가 잘 잡힐거 같다.

율암온천에서는 카카오택시보다

지역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되버린 상황.

택시비를 아끼고 싶다면

고추밭을 끼고 화성온천 순례자갓길을 걸으면 되는데

위험천만하니 추천하고 싶지 않다.

2~3명 단체로 오면 택시비도 나눠내고

화기애애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고민 끝에 부담스러운 택시비와

대중교통으로 기적적으로 환승해야 2시간 남짓인데

차로 가면 1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차를 끌고 갔다.

오랜만에 장거리 초행길이라 쉽지 않았다.

다음에 율암온천에 가게 된다면

수인분당선 고색역에서 9802번 버스 타고

장짐교차로에서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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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암온천 영업시간

매일 06:00 - 21:00

온천욕 대인(초등학생 이상) 11,000원

온천욕 소인(2돌~유치원생) 8,000원

온천/숯가마 대인 16,000원

온천/숯가마 소인 11,000원

온천욕-경로우대 10,000원

온천욕 조조할인 8,000원

주차비 무료


목적지 1.8km 남겨두고 길을 잘못 빠져서

다시 7km가 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다.

힘들게 와서 숯가마까지 하고 가려고 했는데

데스크 직원이 사람이 많아서

숯가마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또 언제 와보겠냐 싶어서

숯가마를 선택했는데 많이 기다려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곳처럼 소금방, 얼음방, 다양한 테마방이 있는 줄 알았는데

딱 숯가마 밖에 없다고 해서 취소하고 사우나로 다시 끊었다.

귀찮아 하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사우나로 결재하면 찜질방, 노천탕, 사우나 다 이용 가능하다.

율암온천의 하이라이트는 숯가마보다는 노천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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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계산 한 후 여탕에 들어가 입욕권을 드리고

수건 두장과 옷장 키 321번를 받았다.

옷장 윗칸 쓰려면 홀수 선택은 목욕탕룰.

신발장이 따로 없고 옷장 아래에 신발 넣는 방식이다.

가뜩이나 공간이 좁은데 겨울 신발은 부피가 있어서

신발장이 따로 있는 게 얼마나 편한지 체감했다.


율암온천 여탕 노천탕 구조도



브런치 글 이미지 7


욕탕이 2층에 있는데다가

온탕 천정은 유리로 된 사각뿔 형태라

햇살이 탕 위로 쏟아졌다.

밝다 못해 눈부셨다.

자연빛으로 환한 목욕탕은 처음이다.

겨울에 더 인기 있는 온천이라

평일 오후인데도 목욕탕 안은

온통 살색 덩어리 천지였다.

좌식샤워기는 다 점유중이었다.

입식샤워기에도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천연온천수라 물이 미끌미끌했다.

오늘 바가지탕 근처에서

꽈당 미끄러진 분이 계셨다.

찜질방에 누워 있는데

웅성웅성 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정적이 흐르길래

나가 봤더니 넘어진 분을 앉혀서 진정 시키고 있었다.

때밀던 세신사님도 오셔서

손님의 상태를 살피셨다.

다행히 부축 받으며 걸어나갔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빙판 위를 걷듯

절대 조심!


온탕 40도 이상

열탕 42도 이상

냉탕 차갑지 않음

바가지탕 주변으로 돌 의자가 많았고 무겁지만 이동은 가능했다.

건식 황토사우나 땀 잘 남.

습식 옥사우나는 엄청 뜨거운데도

육중한 아주머니그 바닥에 드러누워 계셨다.

약초탕인 루이보스차탕은 음용 불가.

폭포탕에서 물줄기를 맞으면서도

이건 왜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천탕 다음으로 마음에 든 곳은 찜질방이었다.

돌베개 9개가 고정 되어 있었고

바닥은 따뜻해서 누워 있기 좋았다.

수건으로 소중이 가려주는 센스가 요구됨.


세신 전신 3만원

비치체어 4대

입식샤워기 20개

좌식샤워기 62개

입구에 치약 비치

알비누 곳곳에 비치


율암온천 노천탕 후기


율암온천은 노천탕이 최고였다.

목초액탕과 온탕, 2개 탕이 있는데

뜨거운 목초액탕이 인기가 좋았다.

적을 때는 열 명 남짓, 많을 때는 18명도 계셨다.

나는 열탕에 약해서 따뜻한 온탕에서

배꼽까지 담그고 반신욕 하다가

추우면 다시 탕 속으로 쏙 들어갔다.  

턱 밑까지 담그고 파란 하늘을 구경했다.

간간히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를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노천탕에 폭포수가 없어서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한 손님이 눈 오는 날 노천탕 하면 환상적이라고 했다.

올해 그걸 못했네.


온천탕에 머무르는 시간 중

대부분을 노천탕에서 보낸거 같다.

오늘 겨울바람이 쌩쌩 불어

얼굴은 차갑고 몸은 뜨끈해서

제대로 온천욕을 한 기분이다.

사람들이 하는 얘길 들으니

한여름에는 노천탕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름에는 온천 찾는 사람도 적고

땡볕에 노천탕 하기 쉽지 않겠지.

물이 미끄러워서 그런가

생각보다 때가 나오지 않아서

주로 노천탕과 사우나만 이용했다.


탈의실 풍경

드라이기 무료

오릭스라데나 스킨로션

줄담배녀 취향저격 흡연실 있음


집으로 올 때는 길이 막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최근에 멀리 있는 온천을 다녀서 살짝 힘들었다.

오늘은 정말 거래처에 다녀온 기분이다.

다음엔 서울 3대 온천 중 하나인 서울온천사우나에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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