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울온천사우나 목욕 후기

서울3대 온천

by 럭키비너스


서울에도 온천탕이 있다.

서울3대 온천으로 알려진

자양동 우리유황온천,

봉천동 봉일스파랜드,

하계동 서울온천사우나.

이번에 서울온천사우나를 다녀옴으로써 서울3대온천을 다 다녀왔다.



SE-146874AA-4EA5-4F5C-B568-0A5BB9E435DB.jpg


서울온천사우나는 7호선 하계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서울 1호 온천으로 지하 1200m에서 뽑아올린 게르마늄 온천수다.

조선시대 연산군이 말을 타고 사냥 후 이곳에서 온천욕을 즐겼다고 한다.

옛날부터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온천골로 유명한 곳이었다.


영업시간

월 ~ 일 06:30 - 21:00

1, 3번째 목요일 정기휴무

성인 10,000원

초등학생까지 5,000원

65세이상(경로우대) 8,000원



IMG_6211.jpg
IMG_6234.jpg



하계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서

골마을근린공원을 통과하면

큰 빌딩이 나타나는데

그 건물 지하3층에 온천탕이 있다.

2월 끝자락인데 칼바람이 불어 몹시 추웠다.

이 추위도 올겨울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쉽고 기꺼운 마음이 들었다.

목욕비를 결재하니 수건 2장을 주셨다.

옷장 윗칸을 차지하기 위해

홀수키를 달라고 했더니 긴 옷장이라고 알려주셨다.


서울온천사우나 여탕 구조도


지하3층이라 심리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있고

천정이 낮고 수증기가 많이 차 있었다.


SE-146874AA-4EA5-4F5C-B568-0A5BB9E435DB.jpg


온탕 39도 이상

열탕 42도 이상

냉탕은 차갑지 않았다.

이벤트탕은 미지근해서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독차지했다.

세신 전신 3만

습식사우나는 운영을 안 하고

건식사우나만 작동하고 있었다.

건식사우나 온도는 73도인데

땀은 안 나오고 피부가 바싹바싹 말랐다.

요즘 사우나 묘미에 빠졌는데

땀이 줄줄 흐르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좌식샤워기에서 씻고 있는데

옆에 할머니께서 샴푸라고 챙겨왔는데

몇 번을 감아도 거품이 안 나온다고

나에게 샴푸 좀 빌려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글씨가 잘 안 보인다면서

아무거나 챙겨 온 것이 린스였다.

하필, 목욕탕 안 많은 사람들 중

달랑 때수건 2장만 가지고 다니는 나에게

샴푸를 빌리다니.

나는 목욕탕 알비누 하나로

세수하고, 샤워하고, 초벌샴푸까지 하고 있었다.

주기 싫어서 안 준 걸로 오해하실라.

사실, 다 쓴 립밤 통에 소금알갱이 샴푸를

조금 담아왔는데 그걸 내밀기가 좀 그랬다.


나이들면서 모든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데

가장 불편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게 노안 같다.

가까운 게 안 보이는 날이 오다니,

어렸을 때 엄마가 재봉틀을 하면

나에게 바늘에 실을 끼워달라고 했었다.

어린 아이에게 바늘귀에 실 끼우기는

누운 소 타기 정도로 쉬웠다.

'엄마는 이게 안 보여?' 하며 척척 끼워드렸다.


30대 후반 때 나이든 지인이 핸드폰을 멀찌감치 볼 때

할머니 같다고 놀렸는데,

40대 중반이 되자 나도 핸드폰을 멀찌감치 보게 됐다.

노안의 긍정적인 효과는 핸드폰 보는 횟수도 줄게 된다.

독서도 많이 줄었다.

핸드폰을 진작 줄였으면 노안이 늦춰졌을까?

라식 수술을 안 했다면 노안이 늦게 왔을까?

잘 안 보이니깐 대충 보는 버릇까지 생겼다.

어르신들 보면 앞에 안내문을 대문짝만하게 붙여놔도

꼭 직원에게 묻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벌써부터 노안을 핑계되고 대충 봤다가

실수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린스로 머리 감던 할머니를 보면서

남일 같지가 않았다.


탈의실 풍경

디바 아로마테라피 스킨 로션

드라이기 유료 500원 3분


씻고 나와 사우나 맞은 편에 있는 온천골에서 뜨끈한 굴국밥을 먹었다.

혼밥족도 따뜻이 맞이해주고

굴국밥도 맛있고

배추겉절이도 맛있었다.



keyword
월, 금 연재
이전 13화화성 율암온천 목욕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