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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웅 Nov 17. 2018

츠타야: 다이칸야마

2018년 9월 15일 

이것은_책(도_끼워_팔아_보자는)방이다. 


학생들 수학여행 말미에 자유시간을 허락 받았습니다. 시부야부터 빗길을 휘적대며 츠타야 다이칸야마까지 걸었네요. 가볍게 땀이 날 때 쯤 도착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츠타야는 좋은 책방은 아니었는데 (저는 주로 신주쿠 기노쿠니야에서 한 방에 구매), 주변에서 하도 새롭고 좋다고들 하니 안 들러 볼 수가 있나요. 와서 보니 과연 새롭습니다. 포스와 앰비언스가 대단합니다. 토요일이라고 동네 힙스터들이 다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츠타야 다이칸야마가 책방의 미래라면 그런 미래는 약간 우스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거죠. 커피 마시다가, 배쓰 용품 사다가, 밥 먹다가, 디비디 빌리다가 혹시 생각이 나면 책도 사주마. 책도 보다가 관련 상품도 산다는 수준을 넘어 책이 다른 상품의 구매를 돕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스파도 함께 운영하면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관 2층에 라운지에서 커피와 국수를 시켜 먹었습니다. 국수도 알맞게 익혀주고 점원의 서비스도 훌륭하네요. ^^ 그러나 이건 근사한 카페의 서비스지 좋은 책방의 것은 아니죠. 



1관1층에서 철학과 역사 서가를 훑어 보았습니다. 손으로 골라서 만든 셀랙션일 것 같은데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짐작컨데 멋있게 보이려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있어야 할 책은 다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닌, 유원지에서 제일 큰 책방 같은 서가입니다. 


제가 세계 어디든 동네 어디든 책방에 가면, 반드시 한 권이라도 사서 들고 나옵니다. 그러나 츠타야 다이칸야마에서는 한 권도 사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_좋은_서점에_가고_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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