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의 나

by 이작가야

31년 전에 찍은 나의 결혼사진은 하나도 없다~ 결혼하고 1년쯤 되었을 땐가 우연히 결혼앨범을 들춰보다 서러움과 답답한 마음이 복받쳐올라 앨범 속 사진을 한 장.. 한 장.. 꺼내 찢어버렸다~

그까짓 사진~ 가지고 있으면 뭐 해~ 하는 맘으로ᆢ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것도, 갓난 아들과 타지에서 친구도 없이 지내는 삶도 싫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산후우울증 같은~

2층 전셋집에서 1층 주인아주머니 빨래 널고 계신 모습을 내려다보면 뛰어내리고 싶기도 했었다 거기서 뛰면 다치기만 할 텐데~

아이를 목욕시키다 우는 아이를 보면서 무서운 상상도 했었지

지나고 나니 아들에게 전부 다 미안할 뿐~~


지금 나는 쉰이 넘은 나이가 되었고

20대 젊은 시절 현실의 답답함과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타이틀이 숨 막히던 그때의

나를 돌아보면 그래도 잘 살아왔다, 고생했다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낸다

인생을 많이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잘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멋지게 살자고 토닥이고 싶다


늙나 보다~ 지금도 아직 젊다 생각하지만 꽃같이 젊었던 그래서 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탈출하고 싶었던 그 시절이 자꾸 떠오르는 거 보면 늙나 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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