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알려준 단어들> Ⅱ

존재하지 않는 말의 탄생

by 이작가야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어도 설명할 수 없는 감응은 분명히 있다.

가끔은 내가 나를 가장 잘 모르는 순간이 꿈속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은 잠들고 무의식만 깨어 있는 시간,

그곳에서는 언어가 먼저 태어나고 의미가 나중에 따라온다.


'비손'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도 그랬다.

그건 단지 꿈속의 소리였지만

이름이 되어 현실에서 회사의 상호명이 되었다.

그 단어는 회사의 길잡이처럼 작용했다.


'쥬시앙트'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단어.

존재하지 않기에, 어쩌면 내 안에서 처음 만들어진 언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단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고 믿지만 어쩌면 반대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단어를 보내는 걸 수 도 있다.

그 통로가 '꿈'이라면,

그건 꽤 낭만적인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뜻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단어는 해석이 아니라 감응으로 남아도 충분하다.

적어도 나에게만은...


비손처럼, 쥬시앙트처럼.


언젠가 그 단어들이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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