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벌어진 작은 호기심

by 이작가야


주유소에 잠시 들른 어느 오후였다.
내 차에 주유기가 꽂혀 있는 동안,

옆에 서 있는 덤프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트럭은 거대한 몸집을 고요하게 멈춰 세우고 있었고, 뒷바퀴 한 쌍이 허공에 조금 떠 있었다.



나는 호기심을 못 참는 편이다.
'왜 바퀴가 떠 있지?'
생각이 한 번 시작되면 끝을 봐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결국 트럭 아저씨가 떠나기 전에 얼른 다가갔다.
"아저씨, 이거… 바퀴 왜 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아저씨 표정이… 뭐랄까.
'왜 그걸 물어보지?' 하는 당혹감,
'말하기 귀찮다'는 듯한 피곤한 눈빛이었다.
한마디로, 알려주고 싶은 기색은 1도 없었다.
나는 괜히 민망해져서 "아… 네…"만 남기고

다시 내 차로 돌아왔다.
돌아서면서 스스로도 웃겼다.
그렇게까지 궁금해할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여전히 이유는 알고 싶고.


집에 와 검색해 보니 그 이유는

'가변축 시스템' 때문이라고 했다


<네이버 검색 >



주유를 다 하고 출발하기 전까지 내 볼은 따가웠다.
트럭 아저씨의 시선을 고스란히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걸 누가 물어보겠나.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거고, 궁금하더라도 참았을 텐데.
트럭 아저씨 눈에는 내가 조금

독특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뭐, 이런 엉뚱한 호기심 덕분에

하루가 심심하지 않다.
사람마다 사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가

다른 거니까.


남편은 내게 말한다.
'당신은 매일매일이 드라마고, 스펙터클의 연속이야'라고.
평소 나는 무겁고 어두운 글을 쓸 때도 있지만,
호기심 많은 나에게 이렇게 사소한 일상이 또 글감이 되기도 한다는 게 재미있다.
하루하루 이야기를 남길 수 있으니,

오늘도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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