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오
다이소 앞,
바람이 쌀쌀하게 불었다.
바람 속에 한 할머니께서
손수 짠 수세미를 팔고 계셨다.
쪼그리고 앉은 채, 낡은 박스 안에
수세미를 가지런히 쌓아두신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박스를 찢어 '7개에 만 원'이라고 삐뚤빼뚤
색연필로 써 놓은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
다이소에서도 수세미를 판매하는데
다이소 앞에서 팔고 계신 모습이
의아했던 나는
망설임 없이 구매하기로 했다.
예전에 수예점(뜨개방)을 운영했던 나였기에
수세미 정도는 직접 떠서 사용하지만
그 순간엔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할머니의 손이 어머니의 손과
많이 닮아 있었다.
손끝이 닳도록 바느질을 하시던 어머니.
그 손끝에서 나왔던 건 단순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돈을 건네고 돌아서는데,
할머니께서 작게 웃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감사하오.”
순간, 그 말투가 귀에 오래 남았다.
억양이 낯설었다. 중국분이실까?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춥게
만들어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니, 어쩌면 그 할머니 덕분에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따스해진 시간이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나의 기분은 참 가볍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