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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Jan 04. 2024

p그것은 바람이었나

어스름 달빛 내려앉은 들녘

두 가슴 쓸어안고

마음을 가둬 버린     


별을 담은 눈동자

쑥스럽게 잡은 두 손엔

살포시 나비가 내려앉는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휘돌아가는 소슬바람 같은

말없이 감추이는 수줍은 고갯짓     

 

간밤에 꾸었던

흑백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심장 소리 방아를 찧고

애간장 녹여내며

침묵의 바닷속으로 침잠하는데  

   

마주한 유리벽을

끝내 깨지 못하고 헤매이는     

그것은 지나가는 바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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