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Jan 04. 2024

p애증의 그림자

썰물이 밀려가고

먼바다 너머 

지는 노을은 파도를 재우는데

짧은 햇덧에 방게는 잰걸음으로 갯벌을 지운다     


외딴 바닷가 횟집 창 너머 건들바람 날고 

끼룩대는 갈매기 소리는 귓전을 맴도는데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두 그림자     


멀리 집어등 불빛 하나 둘 켜지는 해넘이에

새털같이 수많은 날을 채근하며

고개 떨군 소리 없는 아우성     


침묵을 깨는 갈매기 소리만

바닷가 작은 횟집을

휘저으며 간다     


바닷 바람에 실어 보낸 

홧홧하게 다가오는

그날 그 애증의 그림자

작가의 이전글 p무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