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애증의 그림자

by Sunny

썰물이 밀려가고

먼바다 너머

지는 노을은 파도를 재우는데

짧은 햇덧에 방게는 잰걸음으로 갯벌을 지운다


외딴 바닷가 횟집 창 너머 건들바람 날고

끼룩대는 갈매기 소리는 귓전을 맴도는데

침묵의 커튼 뒤에 숨은

두 그림자


멀리 집어등 불빛 하나 둘 켜지는 해넘이에

새털같이 수많은 날을 채근하며

고개 떨군 소리 없는 아우성


침묵을 깨는 갈매기 소리만

바닷가 작은 횟집을

휘저으며 간다


바닷 바람에 실어 보낸

홧홧하게 다가오는

그날 그 애증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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