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 사는 진리 Sep 18. 2023

책 리뷰 |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말하기 수업이 도움이 되긴 할까?


이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으신 분
- 나를 말로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신 분
- 말을 통해 인간관계와 인생을 돌아보고 싶으신 분
- 입 밖으로 나가는 말을 다듬음으로써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으신 분


말을 잘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말을 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요? 사람이라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나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수단은 다름 아닌 '말'일 때가 많습니다. 감사나 사랑의 표현, 면접이나 발표 등 말을 해서 결실을 맺어야 할 때는 너무도 많습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이라는 책을 통해 말을 잘하는 기술, 원칙과 사례, 말을 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해 말해줍니다.


말하기에 관한 수업, 말을 잘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제법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듣고 나면 '그러니까, 머리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그게 잘 안 된다니까요'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런데 이번 책은 '아나운서'라는 직업적 특성을 가진 분이 이야기해 주시는 거라 그런지 조금 다른 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서 말이에요.


‘말을 잘한다’는 것을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개념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아래의 글을 몇 초 내에 읽는지 시간을 측정해 보라고 숙제를 주십니다. 매력적인 말하기 속도가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저는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마스크 안에서 뻐끔뻐끔 소리 없이 입모양을 내면서 시간을 측정해 보게 되더라고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톱워치를 작동시킨 상태로 아래의 원고를 읽어봅니다.
2) 원고를 읽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을 기록합니다.
3) 다시 들어보면서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4) 최대한 매력적으로 들리는 나만의 자연스러운 속도를 찾아봅니다.

월요일인 1일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전북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고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좋음'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에서 3.5미터, 서해 앞바다는 1.0에서 3.0미터로 일겠습니다.

* 말하기 속도 분류표
30초 이내 - 빠름
34~35초 - 보통
40초 이상 - 느림

-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p.100 중에서
* 한석준 아나운서의 말하기 참고하기: https://youtu.be/_i9-zB0PeZQ?si=vxLDDVlaZpaK-kK9​​


저는 조금 빠른 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막내 포지션을 갖고 있다 보니 제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따분해하실까 봐, 행여나 지겨워하실까 봐 우다다다 말하는 습관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한석준 아나운서의 말하기 수업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나의 말 습관, 거기에 투영되는 나의 생각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위와 같은 연습 문제들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나의 말 습관을 알아차리게 해 주고요. 때로는 당신의 마음이 불안해서 말끝이 흐려지는 거라고 위로해 주고, 당신은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해서 그런 것이니 자신을 칭찬해 주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말하기에 반영된 나의 태도를 인지해볼 수 있는 3부


한참 말하기 수업을 듣다 보니(사실은 읽다 보니) 말 습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사회생활도 뒤돌아 보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떠올린 삶의 진리 중 하나는 어떤 것이 옳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말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옳은 말이라서 더 기분 나쁠 때가 있고, 옳은 말을 하고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한석준 아나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틀렸다'라고 말하기보다는 그저 다음과 같이 질문만 던져보라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내용에서 이 부분은 무슨 뜻인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p.149 중에서


그러고 보면 회사를 다니면서 참 많이 듣고 하는 질문들인 것 같습니다. '엇, 제가 이해가 잘 안 됐는데, 혹시 왜 그런지 한 번만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하던 팀 후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참 배려심 있게 말하는 친구입니다. 아마도, 아무도, 후배의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래 함께 일해야 하는 동료가 이런 사람이라서 고마워하겠지요. 일상 속 사소한 문제들에서 작은 말하기 하나가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게 새삼스레 느껴지네요.


어떻게 나이 들고 싶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저는 '나를 잘 아는 사람, 그 마음이 이기심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로 드러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 찌들어 갈수록, 타성에 젖어갈수록 상대를 배려하면서 말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제가 해왔던 말들을, 오늘 내 입 밖으로 나가는 말들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되새겨 봅니다. 그 말은 타인의 귓가로, 그의 입으로, 다시 나의 귀를 통해 입으로 돌아나갑니다.


그 물길을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드는 법을 또 하나 배웠습니다.


Tip! 이 책을 좀 더 잘 활용하는 방법
중간중간 한석준 아나운서께서 준비하신 유튜브 영상 클립 QR코드가 있습니다.
모범 답안과 나의 말들을 비교해 보세요!
책 곳곳에 있는 훈련 영상(유튜브 채널 ‘프리한삼촌 한석준’으로 연결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에 고민이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작가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