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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선 Jul 28. 2020

예식의 디테일들을 정하자

주례없는 예식의 사회자, 대본, 상황별 배경음?

주례없는 예식을 하기로 생각하고, 맨 처음엔 친오빠한테 축사를 부탁했었다. 그리고 주례없는 예식은 사회자가 중요하다고 하더라.. 남편 친구분의 능력을 믿었다. 친오빠 결혼식때도 사회를 보신 베테랑이었었다.

그렇다. 친오빠와 남편은 고등학교 친구다..


결혼식을 해본 사람들은 신경쓸게 너무 많다고 말한다. 그렇다. 나도 말한다. 신경쓸게 너무 많다고..

결혼식 3일 전쯤까지 모든 자료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예식장에서 왔었다. 주례사라던가 축사라던가 사회자 대본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모두 다 보내달라는 전화였다. 우선, 큰 틀부터 짜고 세세한걸 짜자고 생각한 뒤 식순부터 짰다.


위 사진의 조그마하게 보이는 저 것을 토대로 더 디테일하게 짠 식순이 이것이다.


친오빠는 갑자기 조카 케어 때문에 축사를 못할 것 같다고 말해서 양가 아버님께 축사를 급하게 부탁했다.

큰 틀을 짜놓고 보니 세심하게 해야 할 것들이 눈에 보였다. 


1. 사회자 대본

2. 혼인 서약서 대본

3. 양가 부모님 덕담 대본 받기

4. 축가? 누구로?

5. 각 상황별 BGM ?


날 잡고 하루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나중에 가면 갈수록 이게 시간이 훨.씬. 많이 들었다. 왜냐면 난 내 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병에 걸렸기 때문.. 


그래서 순서대로 일을 처리했다. 처음으로는 사회자 대본을 짰다.

이딴식으로 썼는데 너무 찰떡같이 사회 봐준 사회자님께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보니 너무 웃기네


두번째로는 혼인 서약서. 우리는 와우로 만났기 때문에 와우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블리자드에 내용 공유 하고 청첩장이라도 보낼까 했었는데 고객지원실에 글쓴거 아직도 답장 없더라..? 블리자드 일 안해..? 우리 혼인서약서 이렇게 썼는데.. 너희만 몰라.. 마케팅 안해..? 심지어 저거 그대로 읽었다. 아는 사람들은 빵빵 터졌고, 어르신들은 저게 무슨소리냐며 그냥 들으셨다. 결혼식 날이니까 내맴대로 할거야. 내맴.


축가는 친구에게 부탁했고, 축가를 부탁하러 간 자리에서 봉투를 준비 못해 슥 건넨 현금 다발중에 친구는 만원만 꺼내고선 택시비만 하겠다고 했다. 그래? 떨리는 입꼬리를 감추지 못하며 가방 속으로 현금을 넣었다.


그리고, 신랑 입장곡은..

짤만 봐도 음악이 들리는 이 분. 이분의 노래로 신랑 입장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XvZlDXSkM


우리 결혼식이니까 우리 맘대로 할 것이다. 그래서 이걸로 정했다.


대망의 신부 입장곡은..^^ 

내 도움이 필요한가?

https://www.youtube.com/watch?v=s4ldNePDpM0


이거로 했다. 뭐.. 신부입장곡이랑 어울리지 않나? 글로리아-!


결혼식은 우리 축제니까 우리 마음대로 했다. 내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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