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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범 Feb 09. 2021

낮달

나는 낮달처럼  있다.
목도리를 벗어 가방에 넣고,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
달그락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꺼내 달에 두고 켠다.
라이터 불보다도 흐릿한 낮달.
나는 낮달처럼  있다.

달은 밤에만 뜨는 것이라 가끔 낮에도 달이 뜨면 사람들은 굳이 달을  뒤에 붙였다.
연속에 순서가 있을  없지만, 굳이 사람들은 그렇게 정했다.
직접 달에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을 알까.
사실 달은 뜨고 지는  아니란 , 낮에도 밤에도 달은 달인걸.
뜨고 지는  사람들의 눈이란 .

나는 낮달처럼  있다.
태양의 밝은 빛에 묻혀 있는  없는  조용히  있다.
태양 빛에 낯이 뜨거워 밤으로 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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