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현범 Feb 09. 2021

조감도

처방전

담당의: 주치의
환자: 사힘자
병명: 사힘병
처방내용: 상담  약물처방
상담내용:

사는  힘드시다구요?
박제되어버린 새를 아시오?
파란 새요. 아니 사실 새는  색인데 다들 파랗게 알고있죠.
날개가 있어 훨훨 날던 때가 있었지요. 지금은 익명과 모방과 비난에 박제되어버렸지만요.

다시 날기위해 매춘을 했지요. 아니 했는지는 몰라요. 다들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지만요. 언젠가 빌딩 위에  모습을 봤어요. 뭐라 뭐라 중얼대던  같은데.
날자날자한번만더날아보자꾸나 였던가요.

사는게 힘드시다구요? 기도는 해보셨나요?
닿질 않는다구요? 메일은 보내셨나요? 읽지 않아요? 물론이죠. 하나님은 메일주소가 없어요. 사실 그건  모방이죠. 전화는 해보셨나요?  받는다구요? 당연하죠.   알죠?
그럼 방문해야죠. 내담자께서 제게 오신 것처럼.
그럼 날아야죠. 날개를 달아야죠. 하늘은 괴롭지 않을 거예요. 길이 없거든요. 길이 없으면 막다름도 없죠. 그러면 고민도 없겠죠. 어디로 가든 어디로든 통하니까요.

그래서 날아야돼요. 미로는 위에서 봐야 통하거든요. 그래서 날아야돼요. 하나님도 위에서 보시거든요. 위에서 봐야 보기에 좋았더라 하거든요.

저요? 저는 사는게 즐거워요. 나는 유쾌하거든요.
 멀리 떨어지세요. 멀리서 봐야 즐겁거든요. 이런때야 연애까지가 유쾌하거든요. 그러니 우리
납시다. 날아보십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강에는 얼마나 많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