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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범 Feb 09. 2021

연애의 목적

내년엔 연애를 해야겠어.
 굳이 내년이야?
올해는 재수가  없거든.

직전의 연애 기간과  이후의 시간이 엇비슷해질  즈음, 연애의 필요성을 느꼈어. 정확히는 외로움을 달래  누군가가 필요했지. 외롭지 않다라는 프로파간다가 흐릿해지며 외로움은 떠오른 것이야. 어둠이 흐려지며  해가 밝는 것처럼. 새해의 다짐을 한게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성패가 명확한 다짐을.

어둠이 흐려지기까지 빛이 없던 것은 아녔어. 전조등도, 반딧불이까진 아니더라도 그정도 밝기의 핸드폰 불빛도 있었지. 누군가는 가로등처럼 굳게  있었고, 누군가는 형광등처럼 밝게  비춰주었어. 어떤이는 핸드폰처럼 가까이에 있기도했어. 불빛을 쬐는 동안은 지금이 밤인지도 몰랐지만, 눈을 돌리면 어둡기만했고, 꺼지고 있는 건지 켜지고 있는 건지도 모를 점멸의 순간엔 눈앞이 흐려지더라고. 그러니까.
가로등 불빛은 내가  발만 뒤로 물러도 조도가 낮아졌고, 전조등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금세  스쳐갔어. 핸드폰의 불빛은 집중하기 쉽고 그동안엔 세상이 온통 밝기만 했지만, 전원버튼  번이면  세상이 꺼져버려.

 해가 떠야만 . 내가 어디로 가더라도, 제자리에 서더라도, 꺼지지 않고  세상을 비추는 해가 밝아야돼.

그게 이유야?
당위랄까?내년엔 우리 보지말자.
! 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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