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1화>
지긋지긋한 위궤양 물리치기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는 위염. 40대 중반을 스쳐가는 나에게도 끈질기게 따라다닌 병명이었다.
모든 병의 근원은 감기라며 분명히 경험자가 했을 법한 말을 절대 무시한 건 아니었지만 허투루 들은 건 인정하지 않을 순 없다. 술이란 녀석과 베프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다가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집어 놓으면서 나에게도 큰 위기가 닥쳐왔다. 차선책으로 지금까지의 백신 제조 방식이 아닌 조금은 검증이 덜 된 백신을 맞고 난 후 3일 차부터 극심한 위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간단히 글로 표현하자면 빈속에 40도가 넘는 고량주를 적어도 댓 병은 마신 다음 날의 상황이랄까?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지나도록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은 24시간 지속되었고 결국 의약의 힘을 빌어 봤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술은 최대한 자제했지만 직업상 빠지기 어려운 자리에선 맥주 한 잔으로 버티곤 했는데 그러면서 재미있는 법칙을 하나 알게 되었다. 주당들의 술자리는 대게 비슷했는데 그날의 모든 술자리가 끝나는 시점은 모두가 같은 말을 되풀이되면서부터다. 다들 처음 듣는 말처럼 좋아라 했고 이때 내가 나서서 칭찬까지 반복해 주면 좋은 술자리로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석 달 가까이 버티다가 결국 위내시경을 받았고 병명은 짐작했던 대로 위궤양이었다. 위 안쪽 벽면에 군데군데 빨갛게 핏물이 보였는데, 아마도 저런 부위에서 콕콕 찌르는 통증이 발생되는 듯했다.
통증의 원인을 눈으로는 확인했고, 또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큰 차도는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드는 건 혹시나 찾아올 '암'을 걱정하면서부터다.
애들도 어리고, 일단 나도 죽기엔 억울한 나이라, 어떻게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과 지인들을 통해서 알아낸 건 바로 식단관리!
이게 단순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보장하는데 그렇게 낫지 않았던 통증이 단시간 내에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 아침에 눈을 뜬 후 잠이 들기 전까지 나의 행동을 관찰하여 적어본다.(의외로 군것질을,,,,)
2. 외식금지! 반드시 집밥 도시락으로 해결
3. 식사 외 일절 음식 섭취 금지(자주 맹물 마시기)
4. 걷기 운동 (1만 보)
5. SNS에 매일 공유하기
2022년 2월에 그렇게 큰 마음을 먹고 100일간의 <살아남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