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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페티 Dec 01. 2021

혼밥을 시작했다.

좋은데, 외롭긴 해


나이는 20대 후반이지만 어쩐지 내 속엔 40대 아줌마가 들어앉은 느낌이다. 매일 퇴근하고 술 마시고 어울리는 그들 틈에서 같이 밥 먹을 때마다 어색하고 혼자 대화에 끼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아이 얘기나 남편 얘기 육아 얘기 가사 얘기를 하기에는 나와 생활패턴이 너무 다르니까. 공감대도, 퇴근 후 함께 어울릴 기회도 없어서.. 그 안에 속해있으면서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혼밥을 시작했다.

처음엔 내 신세가 어쩐지 처량하기도 했지만

이젠 꽤 적응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매일 혼자 있고 싶다 노래 부르는 아줌마에게는 점심시간에 느껴지는 고독함(?)도 반갑고 즐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근무지가 번화가랑 가까워서 혼자 쇼핑하기도 하고, 차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20대 초반엔 혼밥 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없이 좋다.


그래도 가끔은 짝꿍이 있으면 좋겠다, 양이 많은 칼국수라던가, 쌀 국숫집에 가서 분짜도 같이 시켜서 나눠먹을 수 있게ㅎㅎ



어쩐지 흐린 오늘과 잘 어울리는 카페에서

앙버터와 런닝맨을 보며 즐거웠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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